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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人

롱선 - 은남 대표

도전정신으로 얻은 새로운 인생의 비전, 미래를 내다보고 먼저 준비하며 앞서나간다
배관 단열재가 매트와 폼 블록으로 변신, 같은 소재로 창의적이고 다양한 사업 추진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떨쳐내기 어려운 연민과 합리화를 밀어내고 살아온 세월만큼 겹겹이 쌓인 가식과 허울을 벗어던지는 작업만이 자신이 어느 길에 어떻게 서 있는지 명확하게 알려준다. 냉정하게 자신을 평가한 사람이라면 머물러도, 새로운 도전을 시작해도 무방하리라. 우리는 그것을 용기라고 부른다. 뉴스투데이는 베트남 호치민 한인경제특집편에서 산업용 단열재로부터 어린이 매트, 폼 블록에 이르기까지 현지화를 이룬 성공적인 사업체로 명성이 높은 생산 유통업체 롱선의 용기와 도전정신으로 베트남을 기회의 땅으로 만든 은남 대표를 취재했다.


롱선‘숲속의 용’의 비상

베트남에서는 회사명을 등록 할 때 제약이 있다. 영어나 외국어의 경우 등록허가를 얻기 어렵기 때문에 베트남어로 된 회사명을 짓는 것이 일반적이다. ‘롱선’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베트남어로 ‘롱’은 용을, ‘선’은 숲을 뜻한다. 따라서 롱선의 뜻은 베트남어로 ‘숲속의 용’이다. 2010년 설립된 롱선은 외국인이 운영하는 사업체로서는 드물게 현지화에 성공한 산업용 단열재 유통업체다. 9년간의 자재 유통 경험으로 자재공급 시 빠른 납기, 품질, 사후관리를 철저하게 준수하는 업체로 명망이 높은 롱선은 고객의 니드를 빠르게 파악하고 이를 충족시키는 데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신뢰 속에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롱선은 아티론 보온재를 생산하며, 락울, 그라스울, 고무발포재 등의 단열재도 취급하며, 그외 각종 밸브류, 피팅류, 파이프류, 기타 배관자재 소모품 일체를 유통하고 있다.

베트남은 아파트와 주상복합건물이 속속 들어서는 등 과거와 달리 주거형태가 날로 현대화되고 있고 건물의 설비에 들어가는 세부 자재들의 고급화가 진행 중이다. 또한, 사시사철 냉방기기를 가동할 만큼 더운 나라이기에 중앙냉방설비 및 파이프에 반드시 필요한 단열재의 수요 역시 점점 증가하고 있다. 베트남의 주거형태의 변화도 큰 몫을 하긴 하지만 70~80% 달하는 고객층이 베트남 현지 업체라는 것은 롱선의 가장 큰 성장 배경이다. 타국에서의 성공이란 현지화에 달려있다는 말이 허언이 아니듯 멈춤 없이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시장을 개척하고 신뢰를 쌓으며 달려가고 있다.


현재, 롱선은 주력상품인 단열재와 배관자재의 판매, 유통 외에도 층간소음을 줄이고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는 매트와 한국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던 폼 블록을 생산하는 새로운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년 전인 2016년부터 ‘스카이 하우스’라는 명칭으로 판매되며 베트남에서 점차 시장을 넓혀가고 있는 롱선의 매트는 고가의 한국산 제품과 저가의 중국산으로 극명하게 나뉘는 베트남 매트시장에 품질은 우수하면서도 가격은 저렴한 중저가 제품으로써 경쟁력을 가진다. 층간소음을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하는 매트와 마찬가지로 붙이는 방식으로 간단하고 깨끗하게 벽을 인테리어 할 수 있는 폼 블록의 경우에도 주거형태의 변화에 따라 인테리어에 쏠리는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 까닭에 미래의 가치와 시장성은 무궁무진하다.

 

“안면만 있던 사람의 집에 우연히 방문할 일이 생겼었는데 그곳에서 롱선의 스카이하우스 매트가 깔려 있는 것을 봤습니다. 특별한 홍보를 하지 않고 제품을 생산하고 있었던 만큼 참 보람되고 기뻤던 순간이었습니다. 미래를 내다보고 시작한 작은 도전이었지만 소비자의 관심이 점점 증가하는 것을 보니 더욱 힘이 납니다. 새로운 제품 개발과 시장을 넓히는 노력에 매진하여 더욱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매트와 폼 블록의 재료는 롱선이 배관 단열재로 생산하는 아티론이다. 같은 소재의 다양한 변화는 은남 대표의 창의적인 사고와 추진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으리라. 호치민과 하노이의 대형 쇼핑몰 5곳에 입점 되어있는 것에 그치지 않고 매년 베트남에서 전국 규모로 열리는 6번의 건축박람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제품을 소개하고 인기를 검증받고 있는 롱선의 매트와 폼 블록은 ‘스카이’라는 브랜드 명칭에 걸맞게 베트남의 하늘 아래 퍼져나가고 있다. ‘스카이’라는 브랜드의 대중화를 꿈꾸는 은남 대표의 포부처럼 롱선-숲의 용이 비상을 시작한 것이다.

 

도전과 용기로 일군 새로운 삶

은남 대표의 베트남 생활은 2006년 해외취업박람회를 계기로 연수를 받던 베트남 스펀지 생산업체에 정식으로 취업하면서 부터다. 한국에서 한국도시철도공사의 협력업체 직원으로 근무했었지만 가진 포부와 희망에 비해 비전이 없고 불투명한 미래는 그를 베트남으로 이끈 결정적인 이유. 해외취업을 결심하기까지 불안과 고민도 많았지만 은남 대표에게 베트남은 결국 기회의 땅이었다. 30명의 사람들이 함께 공부하고 베트남에 취업을 했지만 현재 베트남에 남아있는 이는 3명 남짓이다. 이는 타국에서의 삶이 녹녹치 않음을 보여주는 반증이기도 하다. 함께 베트남에 왔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국으로 발길을 돌리는 시점에서 은남 대표는 과감한 결정을 한다. 당시 가방 등의 각종 내장재로 활용되는 스펀지 생산업체의 직원으로서 스펀지의 잠재된 사업성에 주목했던 것이다. 이것이 롱선의 시작이었다. 2010년 동업으로 롱선을 설립하고 밑바닥부터 손수 하나하나 이루어 낸 시간들을 돌이켜 보면 감회가 새롭다. “처음에는 가진 것이 없어서 이동수단으로 삼을 수 있는 것은 오토바이뿐이었습니다. 현지화만이 사업을 성공시킬 수 있다는 신념으로 24시간 중 5시간을 오토바이에 몸을 싣고 열심히 뛰며 사업에 매진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오토바이는 어느새 차량으로 대체되고 직원의 수도 점차 늘어나더군요. 힘든 시간이었지만 그 시절이 없었더라면 지금의 롱선은 없었을 것입니다.

사업 초반에 동업자의 갑작스런 투자금 회수로 힘든 시기도 겪었고 지금까지도 외국인이라는 신분 때문에 회사 지분을 50% 이상 보유할 수 없는 법적 제약이 있어 불안감이 없지는 않지만 은남 대표의 의지와 도전정신은 롱선을 현지화 된 사업체로 키워냈고 직원 17명을 보유한 알찬 중견기업으로 성장시키고 있다.

현재 은남 대표는 주력품목인 산업용 단열재 생산 외에도 특유의 안목과 치밀함으로 매트와 폼 블록을 롱선의 또 다른 미래 사업으로 삼고 있다. 시대를 읽고 빠르게 변화에 적응하는 것은 성공한 사업가의 필수 자질. 은남 대표의 이 같은 남다른 행보는 미래의 롱선의 모습을 가히 짐작하게 만든다.

결혼 4년차에 내년에 비로소 아빠가 된다는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은남 대표의 최종 목표는  베트남에서 로컬 사업을 하는 동시에 한국에서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을 찾아내  15일을 주기로 한국과 베트남을 오가며 생활하는 실속 있는 사업가로서의 삶이다.

뜻을 품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이를 실천하는 용기는 아무나 할 수 없다. 매순간 목표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 은남 대표의 앞날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취재 : 김시동 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