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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120년 전통 위에 도제학교, 인성 위에 기술 쌓아야 참된 인재 된다. 서울공업고등학교 양한석 교장

현장 모니터링, 5C SIT ASK 등 제도 안착 위한 프로그램 시행해

우리나라의 학교중심 직업교육에 독일과 스위스의 산업현장 중심 직업교육인 도제식 교육훈련((Dual System)을 접목해 만든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제도는 각 교육제도가 가진 장점을 모아 새로운 직업교육 모델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 제도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학교의 실정과 여건에 맞는 프로그램 개발이 뒤따라야 한다. 지난해 도제학교 제도를 도입한 서울공업고등학교는 도제학교 안착과 성공을 위해 학교만의 프로그램을 개발하며 기반 마련에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인성교육이 밑바탕이 되어야 기술교육도, 도제학교 제도도 제대로 뿌리를 내릴 수 있다고 말하는 양한석 교장을 만나 그간의 진행 상황과 성과에 대해 들어봤다.

우리나라의 학교중심 직업교육에 독일과 스위스의 산업현장 중심 직업교육인 도제식 교육훈련((Dual System)을 접목해 만든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제도는 각 교육제도가 가진 장점을 모아 새로운 직업교육 모델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 제도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학교의 실정과 여건에 맞는 프로그램 개발이 뒤따라야 한다. 지난해 도제학교 제도를 도입한 서울공업고등학교는 도제학교 안착과 성공을 위해 학교만의 프로그램을 개발하며 기반 마련에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인성교육이 밑바탕이 되어야 기술교육도, 도제학교 제도도 제대로 뿌리를 내릴 수 있다고 말하는 양한석 교장을 만나 그간의 진행 상황과 성과에 대해 들어봤다.

 

 

서울 지역 유일 단일형 도제학교 지정돼

서울공고의 모태는 관립상공학교로 상공업 분야의 인재 육성을 위해 1899년 고종 황제의 칙령으로 설립됐다. 이후 관립농상공학교, 관립공업전습소, 관립경성공업학교(3년제), 경성공립공업학교(5년제)를 거쳐 1951년 지금의 교명으로 개편했다. 현재 정밀기계과, 신소재금형과, 산업설비과, 시스템자동화과, 자동차과, 전기전자과, 신재생에너지과, 섬유디자인과, 그래픽아트, 토목건축과, 바이오화공과, 세라믹아트과 12의 학과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 중 4개 학과에 도제학교를 적용하고 있다. “지난해 도제학교 제도를 도입해 정밀기계과, 신소재금형과, 시스템자동화과, 산업설비과 등 4개 학과에서 운영 중입니다. 106명의 학생이 참여하고 있으며 서울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단일학교로 지정되었습니다.”



양 교장은 도제학교에 대해 NCS기반의 프로그램으로 학교 대신 기업에서 가르치고 국가 및 산업계가 평가하는 능력 중심의 통합 패키지라고 설명하면서 서울공고만의 도제학교 운영을 위한 맞춤 시스템을 소개했다. “용접, 절삭, 금형, 제어 분야의 맞춤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5C SIT ASK’ 교육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5C SIT ASK는 창의적 인재, 역량 있는 인재, 실무능력이 있는 인재, 자주적인 인재, 더불어 사는 인재 등 도제교육이 추구하는 인재상과 공동체, 의사소통, 창의적사고, 심미적감성 등 바른 인성을 갖춘 인재를 표현한 말입니다.”

이를 위해 전공동아리 활동을 통해 창의적 능력을 함양하고 전공 발명반을 운영해 문제해결 능력을 길러주고 있다. 또한, 최고급 전문 강사진의 전공 융복합 교육을 통해 멀티 기능인을 양성하고 있으며 인문 소양 교육을 통해 심미적 감성을 갖춘 기능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2학년, 3학년, 취업 과정을 각각 입문, 초급, 중급으로 나누고 단계별 세부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입문자로 시작해 숙련자로서 기업에 취업하기까지 실무능력 강화를 위해 기업과 함께 교육하고 있습니다.”


 

현장연수 후 꼼꼼한 모니터링 거쳐, 학생 안전 위해 지키미운동도

현재 42개 기업과 협약을 맺고 있는 서울공고는 담당 교사가 기업 발굴을 맡는 다른 학교들과 달리 교장이 직접 진두해 우수한 기업을 확보하고 있다고. 도제부장 김억경 교사는 우리나라는 학교가 도제학교에 참여할 업체를 직접 발굴해야 하는데 이 부분에 어려움을 느끼는 학교들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공고 출신으로 세계 기능대회 금메달리스트였던 교장 선생님께서 앞장서서 기업을 발굴함으로써 협력 기업 확보가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양 교장은 또한 기업현장연수(OJT)를 앞둔 학생들에게 사전 안전교육을 시행한다. 직장 예절과 직종별 안전사고 예방법, 보건과 관련된 내용을 학생들에게 주지시킨다고. “다양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현장에 나가기에 앞서 학생들에게 주의해야 할 사항에 대해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자녀를 현장에 보내놓고 걱정이 클 학부모님들께는 밴드를 통해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소통하고 있고요.”

서울공고의 도제교육 실천운동인 지키미도 이의 일환이다. 지켜주고, 키워주고, 미소짓게 하자는 뜻의 지키미운동은 안전교육 및 노동인권 교육을 강화해 현장으로 나간 학생들의 안전을 강조하기 위해 시작됐다. 이와 더불어 도제학교, 도제센터, 도제기업의 3단계 교육을 통해 역량을 키워주고, 취업 올 프리 패스 AS로 미소짓게 하자는 계획이다.

그렇다면 도제학교에 참여하는 당사자인 학생들의 반응은 어떨까. 한 학기 한 번 진행되는 현장연수가 끝나면 모니터링을 실시해 왔다는 양 교장은 학생들에게 힘들거나 어려웠던 점을 물으면 대다수가 사람 관계를 꼽는다고 전했다. “실무의 어려움보다 아버지뻘인 4~50대 직원들과 소통을 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더군요. 아직은 사회 경험이 없는 학생들이니 그럴 수밖에요.”

 

 

120여 년 전통의 최초 실업학교, 인성과 기술 겸비한 인재로 키운다

그동안 특화 교육을 기반으로 맞춤식 취업 교육을 해 왔다는 서울공고는 지난해 70.2% 취업률을 기록하며 직업교육학교의 발상지다운 면모를 보여준 바 있다. 도제학교 제도를 도입한 지 2년 만에 학교만의 짜임새 있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출 수 있었던 데도 다양한 교육 사업을 추진하며 쌓은 경험이 바탕이 되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양 교장은 설명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실업학교를 뿌리로 두고 있는 서울공고는 학생 개개인의 적성에 따른 맞춤식 교육으로 다양한 진로를 제시해 왔습니다. 120 동안 6만여 명의 졸업생을 산업 분야로 배출한 명문 특성화고등학교라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서울공고 졸업생들은 서울특별시청, 삼성전자, 현대중공업 등 다양한 취업처로 진출했다. 공직 분야로 진출을 원하는 학생들의 시험 합격률이 늘어남에 따라 최근에는 전국 최다 기술직 공무원 배출 학교라는 타이틀도 얻었다고. 중국, 일본 유학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영어전용교실(START Zone)도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특화 프로그램을 통해 역량을 쌓은 학생들은 각종 대회에 출전해 수상하며 실력을 입증받고 있다. 45회 전국기능경기대회 우수선수 육성 기관 은탑 수상, 51회 서울특별시 기능경기대회 금탑 수상, 52, 52회 서울특별시 기능경기대회 종합우승 등 화려한 수상경력을 자랑한다.



교 또한 저력을 인정받고 있다. 2014 아름다운 학교 교육상 최우수 수상, 2015 교육부선정 취업역량강화 우수학교상 수상, 2017년 교육환경 최우수교 선정 등 교육환경 개선과 취업역량강화 사업에 노력해 온 흔적이 묻어난다.

40년 교직 생활 중 38년을 공업고등학교에 재직했다는 양 교장은 학생과 교직원이 존중받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겠다는 철학 아래 국가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인재를 양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도제학교를 비롯한 다양한 기술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인성교육과 기술교육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축구, 농구, 배드민턴 스포츠 클럽을 적극적으로 권장해 왔다. “운동을 통해 맑은 마음과 조화, 배려를 익혔으면 하는 바람으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앞으로도 인성과 기술을 겸비한 인재 양성을 우선 과제로 삼고 학생들을 지도해 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