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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베트남 아시아크 건축설계감리사무소 조복남 대표

건축은 60세부터.. 앞으로 남은 15년, 베테랑을 향해!

고객 스타일에 맞는 솔루션 제공으로 신뢰도 향상을 꾀하다

                   

많이 넘어진다는 것은 그만큼 여러 번 일어나는 계기가 되곤 한다. 우리 사회에는 첫 출발부터 화려한 성과를 거두면서 승승장구하는 천재형 인재가 종종 발견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자리에서 부단한 노력과 시행 착오를 거듭하며 저변을 넓혀간다. 베트남 하노이의 아시아크 건축설계감리사무소를 운영하는 조복남 대표는 후자의 인물이다. 20, 건축업과는 거리가 먼 산업공학과에 입학한 후 뒤늦게 적성에 대한 고민이 찾아왔다는 조 대표는 군 제대 후 뜻밖의 계기를 맞닥뜨렸다. 자금을 벌기 위해 공사장에서 일을 시작하며 설계 도면을 처음으로 보게 된 것. 설계도를 마주한 그는 누가, 어떻게 이런 것을 만들었는지 호기심을 가졌다고. 25세에 뒤늦은 건축학도가 되어 현재의 아시아크 건축설계감리사무소의 대표로 활동하게 되었다. 담백하지만 진솔한 그의 베트남 이야기를 함께 따라가보자.

 

"훌쩍 떠난 베트남, 생각보다 적응하기 편해 나에게 맞는 땅"

2000년도 초반, 한국에서 근무하던 조복남 대표는 베트남지사에 파견 업무를 알게 되었다. 당시 베트남 인프라 구축이 미비했던 탓에 6개월씩 파견 근무를 나간 직원들이 그다지 적응을 잘 하지 못한 채로 돌아오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조 대표에게는 새로운 기회로 다가왔다. 그는 업무에 지원했고, 다행히 아내 역시 선뜻 따라주어 가벼운 마음으로 훌쩍 떠나게 되었다고. 첫 아이가 태어난 지 14개월째 되는 시점이었다. 하지만 가족을 데리고 가는 것은 회사의 지원 조건에 없었다.

 

2006, 사비를 마련해 처음으로 발을 들인 베트남 생활은 생각 이상으로 괜찮았다. 가족들 모두 제 2의 터전으로 적응을 잘 해가며 2년 후에는 둘째도 얻었다. 회사에서도 그의 적응력을 눈여겨보고 2년 간의 파견 생활 후 한국으로 돌아오는 대신 연장 근무를 하게 되었다고. 이후 아예 정착하기로 마음 먹은 조 대표는 한국으로의 발령을 고사하고 2011, 창업을 결심했다. 이후 대형 아파트와 주상복합을 설계하며 바삐 보냈지만, 의견이 갈린 동업자들과 결별하여 약 1년 간 프리랜서와 비슷한 생활을 하게 되었다. 그러던 2012년 말, 개인 설계사무소를 운영하던 지인이 큰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협업을 했고, 이후 4년 간 함께했다.

 

다양한 건설업 조직에서의 생활, 베트남 설계13년 경력이라는 경쟁력

조복남 대표가 2012년부터 4년 동안 몸 담았던 설계사무소는 8명의 직원으로 시작해 50명 가량으로 성장하는 기업체가 되며 부흥기를 함께했다. 무더위가 한창이던 2016 8, 조 대표는 건축설계감리사무소 아시아크를 창업했다. 주로 공장 설계와 감리를 하는 아시아크는 주상복합설계와 학교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행정업무 3, 건축 설계와 구조 설계를 담당하는 엔지니어 9명으로 이루어진 아시아크는 베트남 건축설계 13년 경력의 조 대표의 경쟁력을 공유한다. 베트남 현지의 설계 관련 법규와 관공서 성향을 오래된 시간만큼 파악하고 있다는 점은 무시할 수 없는 신뢰를 만들어 낸다. "알루코그룹( 동양강철) 7차 공장까지 설계와 감리를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아시아크 설립은 당시를 기점으로 거래를 더 하고 싶다는 제안을 받았구요. 올해 초반까지에 걸쳐 건축설계와 공사감리 작업이 이어졌습니다. 제게 있어 가장 기억에 남는 거래이기도 합니다."

 

주관적인 설계의 영역, 저마다의 지점을 찾아 고객만족 성취

조복남 대표가 아시아크를 경영하면서 가장 중요시하는 부분은 무엇일까. "이쪽 분야는 서비스업이기에 신뢰는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일이 시작되니까요. 설계라는 것이 주관적인 부분이 많아 고객에 따라 선호하는 스타일도 다릅니다. 그것을 찾아 솔루션을 만들어 만족을 드리려고 하는 편입니다." 아무리 오랜 기간 베트남에 적응하며 일하고 있는 그이지만 힘든 점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 질문에 조 대표는 담백한 웃음으로 답했다. "언제나 어려움은 존재합니다. 하지만 베트남 사람들은 정이 있어서 신뢰가 쌓이면 솔직하게 털어놓는 편이에요. 한국사람도 마찬가지겠지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과 달리 일에 지장이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마다 제가 더 잘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역시 뒤따릅니다."

아시아크, 아시아에 맞는 설계로 나아가다

아시아크의 사명은 아시아(Asia)와 아키텍쳐(Architecture)의 합성어이다. 조복남 대표는 회사 이름을 지으면서 '내가 여기서 무엇을 해야 하나'라는 고민을 하면서 '이 땅에 맞는 건축을 하는 것'이라는 결론을 얻었다고. 한국이나 베트남 모두 아시아에 속하므로, 조 대표가 가진 비전은 아시아라는 세계로 수렴하는 셈. 일례로 한국의 경우 산업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기존의 것을 허물고 새로움을 씌우는 설계와 건설이 많이 진행됐다. 일련의 과정을 겪으며 이에 대한 반성도 생겨났다. 조 대표는 베트남 역시 산업화를 겪으며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고, 한국에서의 상황을 반면교사 삼아 건축적으로 조금 더 올바른 방향성을 만들어가는 것이 또 하나의 사명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로는 베트남 하노이 동북쪽에 위치한 박님시의 공장이 있다.  아시아크의 한국 직원이 파견되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시종일관 진중하고 침착한 태도로 인터뷰에 응한 아시아크 건축설계감리사무소의 조복남 대표에게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목표를 물었다. 개인적인 목표였지만 결국 그에게 가장 큰 축은 역시 설계에 있었다. "하노이 시내 중심부에 저만의 스타일로 설계하고 지은 고층 건물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결과물을 눈 앞에 실현시키는 것이죠. 그리고 그 꼭대기 층에 아시아크의 사옥을 갖고 싶습니다. 10년 정도 지나면 실현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는 앞으로의 계획은 더욱 멀리 내다 보았다. "'건축은 60세부터 시작된다'라는 말을 남긴 유명한 건축가가 있습니다. 확실히 이쪽 분야는 할수록 모르는 점도 많아지고 어렵습니다. 이제 60살까지 15년이 남았는데요.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위해 지금부터 차근차근 노력할 생각입니다." 눈을 빛내며 이야기하는 조복남 대표의 목표가 곧 현실로 이루어지길 바라며 베트남 하노이에 한 획을 그을 아시아크 성장에도 응원을 보낸다.

 

취재 : 최창근 취재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