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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배터리 공유 서비스로 퍼스널 모빌리티 시장 리드 나서다!!, ㈜젠트로피 이재상, 주승돈 공동대표

10초 만에 전기 스쿠터 배터리 교체, 자동교체 예약 등 IoT 기반 서비스 제공

미세먼지 줄이기 정책의 하나로 전기 이륜차 보급 사업이 한창 추진되고 있다. 전기 이륜차는 내연기관이 없어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고 소음도 없다. 가정용 충전기로 충전할 수 있으며 연료비 또한 엔진 이륜차의 10분의 1 수준이다. 하지만 긴 충전시간은 단점으로 작용한다. 소비자들이 구매를 꺼리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이 치명적 약점을 상쇄할 대안을 제시한 젊은 사업가들이 있다. 젠트로피 이재상 공동대표와 주승돈 공동대표다. 그 대안이 무엇인지 이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들어보았다


 

 

배터리 충전 아닌 교체 방식, 10초도 안 걸려

전기 이륜차 보급 사업은 그동안 공공기관과 지자체를 중심으로 선도적으로 진행됐으며 개인이 구매 시 250만 원의 구매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용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지 않은 데는 충전시간에 비교해 짧은 주행거리에 있다. 이에 대한 이 대표의 해법은 이렇다. 배터리 공유 서비스로 기존의 충전 방식을 교체 방식으로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것.

충전 방식의 경우 가정용 콘센트에서 4시간을 충전해야 하지만 이 경우 교체하는 데 10초도 걸리지 않는다. 설치된 배터리 교환기에서 배터리를 꺼내 교체하기만 하면 되는 방식이다. “플러그인 충전 방식의 최대 단점은 충전하는 동안 주행을 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시간 싸움을 해야 하는 배달업 종사자들에게는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죠. 충전 없이 교환하는 시스템이 유일한 해법이라는 생각으로 제품을 개발하게 됐습니다.”

충전된 배터리는 사용자 인증을 거쳐야 이용할 수 있는데, 매번 사용자 정보를 입력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애기 위해 내장된 메모리에 미리 입력해 놓고 근거리 무선통신(NFC) 기능을 통해 교환기와 이륜차가 서로 정보를 교환할 수 있도록 했다. 배터리는 가입 후 대여 방식으로 사용하며 사용금액은 월별 과금 방식을 도입했다. 휴대전화 요금처럼 사용한 양 만큼 내면 된다. “소규모 배달 업종의 경우 이륜차 한 대당 운행비가 15만 원여 정도 듭니다. 젠트로피 제품을 이용할 경우 기존대비 약 80% 수준으로 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사물인터넷(IoT) 기반 서비스로 사용자에 원격 편의 제공해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점은 IoT 서비스를 한다는 점이다. 젠트로피가 생산하는 전기 이륜차에는 GPS, Gyro, 가속도, 온도 등 각종 감지기가 설치돼 있는데 이를 통해 자료를 수집하고 이상을 감지해 사용자에게 정보를 제공한다. “머신러닝 기반의 백엔드 시스템으로 배터리 스테이션 서비스와 배터리 성능을 모니터링하고 전기 스쿠터의 상태를 점검합니다. 위치와 경로 등을 파악해 자동으로 배터리를 예약할 수 있어요.”

이러한 서비스가 가능한 것은 모듈형 배터리 스테이션과 머신러닝 기반 백엔드 시스템이 LTE-M 통신을 통해 실시간 정보를 주고받고 있어서다. 배터리 성능 및 충전 정보와 교환 스케줄링 등의 정보가 오간다.

사용자 역시 모바일 앱을 통해 주행 기록, 서비스 기록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배터리 교환기 위치와 충전현황 등을 안내받게 된다. 커넥티드 스마트 스쿠터로 주행특성을 서버로 전송하며 원격으로 A/S 요청을 할 수 있다. 회사가 관제 센터 역할을 하는 셈이다. “전기 스쿠터 배터리 플랫폼이 생성되면, 이를 기점으로 전국에 저변확대를 확대해 사용자에게 적시에 정보를 제공해 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전동 이동기기 배터리 제공하는 에너지 플랫폼 목표로

젠트로피의 첫 공략대상은 엔진 스쿠터를 이용하는 배달 업체들이다. 사용 대수가 많고 이용량이 많은 만큼 스쿠터를 구매한 매장 인근에 배터리 교환기를 거점화해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플러그인 방식보다 빠른 에너지 확보가 가능해 충분한 메리트가 있을 것이라고 이 대표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배기가스를 줄여 대기 질 향상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엔진 스쿠터에서 배출되는 유해가스가 용량대비 자동차에서 나오는 것보다 훨씬 많다는 연구 발표가 있습니다. 배달 문화가 발달해 있어 스쿠터 이용률이 많은 만큼 전기 스쿠터 보급 정책이 자리 잡는다면 미세먼지 감소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배달 업종을 시작으로 전기 스쿠터를 보편화한다면 일반 사용자들도 점차 이용량이 늘게 될 것이라는 게 하는 것이 이 대표의 전망이다. 지금은 전기 스쿠터 배터리로 시장에 첫선을 보이지만 향후 전기 자전거 배터리, 전동 보조 이동기기 배터리 등 다양한 배터리를 출시할 예정이다. 스쿠터뿐 아니라 자전거, 킥보드 등으로 확장해 사용할 수 있도록 배터리를 설계한 것도 이 같은 목표를 세워서다. “자전거의 경우 아직은 니즈가 높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일반인이 장거리 운행을 하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이죠. 하지만 세계적으로 퍼스널 일렉트릭 모빌리티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전반에 사용하는 배터리를 갖춰 에너지 플랫폼으로 역할을 할 생각입니다.”

이쯤 되면 스쿠터 이용이 많은 나라로의 진출을 노려볼 만도 할 터. 이 대표는 인도네시아에 관심을 두고 사업성을 살펴보는 중이라고 전했다. “스쿠터 매연이 환경 문제로 떠오르고 있어 이와 맞물려 진출하려고 합니다. 다만, 사용자 환경이 나라마다 다르므로 현실에 맞게 접근해야겠지요.”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 이끌어 갈 것

젠트로피는 현재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 차석원 교수팀과 전기이륜차의 동적 성능 시뮬레이션 과제를, 고려대학교 산업공학과 정태수 교수팀과 배터리 공급망 최적화 과제를 수행 중이다. 또한, 한성대학교 노광현 교수팀과 함께 서울형 R&D 지원 사업인 미세먼지 저감 기술개발과제 수행팀으로 선정되어 2020년 하반기 과제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과제수행과 동시에 일부 지역을 시작으로 시범사업에 들어가게 된다.

이 대표와 주 대표가 젠트로피를 설립한 건 올해 1월이다. 삼성 계열사에서 근무하던 그들이 잘 나가는 대기업을 그만두고 스타트업 대표가 된 건 미국유학 시절을 함께 했던 인연으로 늘 새로운 아이디어롤 공유하던 중 주 대표의 제안 때문이었다. “퍼스널 모빌리티 시대에는 배터리를 얼마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느냐가 관건일 것이라며 뜻을 함께하자고 제안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 대표의 부친이 30년째 운영하는 전자부품 회사인 재상전자가 그들의 연구소가 됐다. 돈을 벌겠단 목표보다 에너지 패러다임의 변화를 이끌어 가야겠다는 사명감이 더 크게 자리를 잡았었다고 소회를 밝히는 그에게서 어떠한 사명감 같은 것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엔트로피는 모든 물질은 복잡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속성을 뜻하는 화학 용어입니다. 엔트로피가 제로가 된다는 건 애초 불가능한 얘기죠. 저희는 그 불가능에 도전하겠다는 의미에서 제로와 엔트로피를 결합해 젠트로피로 사명을 지었습니다.”

끝으로,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젠트로피의 향후 계획을 물었다. “올해까지는 시제품을 제작하는 데 몰두했습니다. 내년부터는 시범사업을 통해 양산 제품으로서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