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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선양시협의회] 박영완 회장

“평화통일 밑거름은 경제교류 활성화로 시작됩니다”
박영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선양시 협의회장
민간 경제교류로 통일 전초 마련해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민주평통’)는 통일정책 전반에 대한 자문 및 건의를 위해 1981년 설립된 헌법기관이다. 228개 국내 협의회와 43개 해외 협의회로 구성되어 있으며 3600여 명의 자문위원이 소속되어 있다. 현재 18기 협의회가 각 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는 중이다. 이 가운데에서도 북한과 가장 밀접해 있는 곳이 선양협의회다. 남한과 북한, 중국 사이에 흐르는 기류를 피부로 먼저 느낀다는 게 박영완 회장의 말이다. 그간 기업가로서 북한과 경제교류를 해오며 경제인들의 통일을 위한 소임을 강조해 온 박 회장은 민주평통 선양시 협의회장으로서 평화통일을 위한 관련 사업을 다양하게 펼쳐왔다. 이에 한국언론기자연합회는 박 회장을 2019년 글로벌 재외동포대상 한인사회봉사부문 수상자로 선정하고 상을 수여했다.

 

민주평통 선양시 협의회

박 회장은 지난 2017918기 회장으로 취임해 선양협의회를 16개월간 이끌어 왔다. 임기 완료까지 아직 6개월의 시간이 남았지만, 짧지만은 않은 시간이기에 그간의 활동과 성과에 관해 물었다. “선양협의회 회장으로서나 중국에서 경제활동 하는 기업가로서나 어느 곳보다 정세 변화에 밀접한 지역임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사드 사태부터 남북 기류 변화, UN 안보리 대북 제재까지 여러 가지 사건들 속에서 유연하거나 민감한 자세로 할 수 있는 범위 내의 다양한 활동들을 벌여 왔습니다.”

그중에서도 의미 있게 기억되는 일은 8월 열린 남북 공동 학술포럼인 범민족 평화포럼이다. “‘판문점 선언과 한반도 평화·번영이라는 주제로 4·27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다양한 제안이 오갔습니다. 남북측 통일 관련 전문가들이 주제 발표자로 나섰고 해외동포 패널들도 참가해 토론을 벌였습니다.”

지역 내 동포들에게 통일 의식을 고취하는 행사도 진행해 왔다. 지난해 5월에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중국지역회의가 주최하고 선양협의회가 주관한 ‘2018 역사·통일 골든벨 행사를 개최했다. 대련 한국국제학교에서 열린 이 행사에는 150여 학생들이 참가해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고. 평화통일 글짓기 대회 역시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통일에 관한 의지를 고취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동북 3성의 한인 청소년들이 대회에 참가해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르게 정립하고 통일에 대한 인식을 바로 정립하는 기회를 가졌다.

민주평통 협회장이 아닌 기업가로서 생각하는 한반도 통일 방안에 대해서도 궁금했다. 박 회장은 무엇보다 자주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랜 시간 단절된 채로 살아온 만큼 남한이 북한에 갖는, 또 북한이 남한에 갖는 편견과 선입견을 푸는 데서부터 화해가 시작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사실 박 회장은 한국에 있던 88년도부터 북한과 경제 거래를 맺어왔다. “물론 분위기가 좋을 때의 이야기입니다만, 북한 경제인들과 만나면 남한에 대해 많이 궁금해합니다. 사회구조라든가, 경제체제라든가 하는 것들 말이죠. 월급이 얼마냐고 묻는 이도 있었습니다. 만나면 알게 되고 알면 가까워지는 게 당연한 일 아니겠습니까.”

따라서 정부에서 주도하는 통일정책 이외에도 민간의 경제인들이 북한과 많은 교류를 맺어야 한다고 박 회장은 덧붙였다. “대북제재로 인해 현재 경제교류가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지 않지만, 평화통일을 위한 밑거름은 경제교류 활성화가 기반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남북의 GNP 갭과 북한의 미약한 사회간접 자본시설 등이 경제인들에 의해 풀리지 않으면 통일 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국민적 정서를 극복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남은 임기까지의 계획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대통령 직속 기구로서 정책 기조에 방향을 맞춰 인식개선과 교류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펴나갈 것이라고 박 회장은 대답했다. 가깝게는 항일운동 100주년을 맞아 개최할 무오독립선언 100주년 기념식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동북 3성의 11개 한인회와 중국지역 4개 협의회, 조선족 동포와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항일독립운동의 정신을 기리는 자리를 마련합니다. 어떠한 이념 없이 우리 민족이 화합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35년 봉제 분야서 몸담아, 자동화로 경쟁력 높여

박 회장의 본업은 봉제 회사를 이끄는 대표다. 한국에서 젊어서부터 봉제업에 뛰어든 그는 88년도 올림픽 이후 가파르게 임금이 상승하자 타개책으로 중국에 눈을 돌렸다. 92년부터 중국을 오가며 전략을 세우다가 본격적으로 뿌리를 내린 건 2003년이다. 현지에 회사를 설립한 그는 주로 니트 의류를 생산해 전량 수출하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많은 기업이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견실한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데는 일찌감치 공정을 자동시스템화한 덕분이다. “라인별 자동화 시스템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자동화로 불량률을 줄인 것도 기업 이미지를 높이는 데 주효했던 것 같습니다.”

중국 정착 23년 차 박 회장에게 해외사업에 있어 견지해야 할 덕목이 무엇인지 물었다. 그는 문화 차이를 극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중국인은 감정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아 속내를 알기 어렵단다. 자신의 문화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현지 문화에 동화해 그들과 진정으로 소통해야 더욱 빨리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더불어 소신이 있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다른 사람의 말에 휘둘리지 말고 자신의 기준에 맞춰 차근차근 준비하되 직접 몸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눈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는 걸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통일 기다리며 중국서 사업 이어 나갈 것

박 회장은 그동안 민주평통 이외에도 다양한 자리에서 사회적 활동을 펼쳤다. 선양한인회장을 지내며 동포 사회의 권익을 위해 앞장섰다. 대표적인 일이 교민안전협의회 설치다. “무연고 한인의 장례를 한인회에서 치른 적이 있어요. 치료비와 장례비는 물론 모든 장례 절차를 한인회가 함께 했었죠. 언제고 발생할 수 있는 일이기에 상시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설립하게 됐습니다.” 그 밖에 그는 한국인에게 비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앞장서서 도왔고, 의료 통역 서비스 봉사단 발족, 120 의료기금 마련 등 응급상황 교민들을 돕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현재 그는 선양 한국국제학교 이사장을 맡아 교민 자녀들의 교육에도 힘을 쏟고 있다.

박 회장은 앞으로도 중국에 머물며 사업과 봉사를 이어나갈 생각이다. 중국 내 한국 기업들이 인근 나라로 근거지를 옮겨가는 때에 중국을 고집하는 그에게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도 많았지만, 이루어야 할 목표가 있어서라고 박 회장은 말했다. “해외에 나와 사업하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여러 활동을 통해 평화통일에 이바지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입니다. 통일이 이루어지고 나서는 그동안 공을 들인 투자를 진척시켜 날개를 펴고 싶기도 하고요. 뭔가 꼭 보여주고 말겠다는 포부라고 할까요.”

박 회장은 인터뷰를 마치면서 올해 말에는 더욱 유연해진 상황 속에서 바라던 있는 사업의 초읽기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기대를 드러내 보였다. 조심스러운 기대감이 현실이 될 수 있기를 본지 역시 희망해본다.


*인터뷰는 기업가 박영완 대표의 사견을 기사화 하였음.

 

취재 : 최창근 취재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