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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행복한 삶을 함께 준비하며 더불어 성장하는 ‘시흥매화고등학교' [시흥매화고등학교 김재연 교장]

2019 교육부지정 과학중점학교 연구학교로서 갖는 비전과 열정

 

즐겁게 놀면서 배우고 이것이 학업성취도로 연결되어 궁극적으로는 진로탐색으로 수월하게 이어지는 것은 모든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교사들이 바라는 점일 것이다. 경기도 시흥시에 소재한 시흥매화고등학교(교장 김재연)에서는 이것이 가능하다. 대입시험에 대한 압박과 내신관리에 대한 스트레스, 무기력한 수업시간은 시흥매화고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이다. 혁신학교로서의 창의성과 과학중점학교로서의 열띤 학구열로 가득한 교육현장을 가까이 들여다보자.


 

 

스스로 외국 논문을 찾아 연구주제로 삼기도살아있는 과학 수업

 

시흥매화고등학교에는 과목별로 사용되는 4개의 과학실이 자리한다. 단순히 구색을 맞추기 위한 용도가 아닌, 학생들의 실험수업과 개인연구에 활용되는 살아있는 과학 공간으로 사용된다. 획일적이고 일방적인 고등학교의 수업 풍경을 생각하면 오산이다. 시흥매화고에서는 각 과목에 따라 선생님들이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주제를 정한 뒤 연구프로젝트를 수행한다.

김재연 교장은 가벼운 것부터 자연스럽게 배우면서 1학년 때 트레이닝이 됩니다. 문과계열 학생들이라도 과학적인 사고는 필수적이기에 구분없이 함께 듣습니다. 여기에서 흥미를 가진 학생들은 2학년에서 과학중점학급으로 가게 되죠. 1학년 2학기쯤 되면 아이들의 과학탐구능력이 상당 수준에 이르게 됩니다. 심지어 2학년 즈음에는 외국 논문도 스스로 검색해서 어떻게 발전시킬지 연구주제를 잡는 학생들도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연구 활동 시간은 학생들이 스스로 수업을 재구성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1학년 2학기 때부터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연구 주제를 찾는 연습을 하고, 2학년이 된 학생들은 획일된 내용이 아닌, 자신만의 과제를 스스로 수행하게 된다. 그러다보니 진로교육을 따로 하는 것이 아닌, 자신이 흥미를 갖는 영역을 발견하고 동아리활동도 참여하면서 재능을 개발하는 자연적인 흐름을 갖게 되는 것. 이것이 시흥매화고등학교의 과학수업이 살아있는 이유이다.


 

 

과학탐구와 개인연구가 낯선 1학년, 과학의 재미를 알고 일취월장

여지껏 좋은 환경에서 과학탐구 수업이나 개인연구를 해본 경험이 없는 1학년 학생들로서는 시흥매화고등학교의 생동감 넘치는 과학수업에 낯설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2011년부터 과학중점학교 운영에 큰 역할을 한 강선화 수리과학부장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실험에 낯설고 방법을 모르는 1학년 학생들에게는 전체적인 과정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답니다. 그래서 1학기 6개월 동안에는 모두 같은 수업을 하면서 조금씩 과학에 익숙해지는 과정을 밟습니다. 그러면 2학기에는 수준이 매우 높아져서 개인연구를 시작할 정도가 되죠. 그렇기에 1학년 과정을 많이 개발해놓고 첫출발의 즐거움을 느끼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2학년, 3학년 학생들이 다소 어렵게 느끼는 물리를 비롯한 과학교과와 수학과목을 쉽고 재미있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 역시 선생님들의 몫이다.

시흥매화고의 교사진은 학생들과 수업을 하면서 나오는 피드백을 적극 반영하고 다시 개선하는 등 함께 호흡하는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과 교사가 함께 성장하는 시흥매화고등학교

 

모든 일에서 과정과 결과가 모두 좋은 것만큼 이상적인 것은 없다. 시흥매화고등학교는 이것이 가능한 학교이다. 외부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 선배들을 보고 후배들이 자극을 받는 선순환구조가 발판이 되었을까. 올해 대입현황 역시 개교 이래 가장 좋은 성적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강선화 수리과학부장은 너무도 행복하게 3년을 보내고 원하는 대학교에 와서 이론만 공부한 동기들과 달리 실제 대학교 실험수업이 익숙하고 즐겁다는 졸업생의 이야기를 언급하며 교사로서의 뿌듯함과 자긍심을 느낀다고 말한다. 한편, 시흥매화고등학교의 보람은 학생에서만 오는 것이 아니다. 과학교사들도 아이들을 연구하고 지도하면서 함께 배우고 성장하게 된다. 올해 새로 부임한 화학 선생님 중 한 명은 시흥매화고등학교에 온 이유로 과학교사로서 성장하고 싶어서를 꼽기도 했다. 학생들도 과학중점학교의 도움을 받지만, 교사들도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셈이다. 설사 학교 구성원이 바뀌어도 과학수업의 구조와 틀이 워낙 잘 잡힌 덕분에 앞으로도 그 흐름이 순조롭게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과학중점학교 그리고 인문계고등학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

 

시흥매화고등학교는 2019 교육부요청의 과학중점학교 연구학교이다. 2015년 개정된 과학과 교육과정 적용에 따른 효율적인 과학중점학교의 운영 방안을 연구하는 것이 목표이다. ·이과계열 학생들이 인문학적 소양과 과학기술적 재능을 함께 가진 창의융합형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 중요사안인 것. 시흥매화고는 학교 선생님들의 능력이 최대한 실현되도록 역량강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2015 개정교육과정에 근거하여 과학중점학교로서 따라야 할 부분들을 충족시키기에는 적잖은 교과연구가 필요하다. 시흥매화고는 이공계열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과학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재구성했다. “자연스럽게 그 과목에 흥미를 갖고 선택하도록 2월부터 준비하여 실행 중입니다. 원래 해오던 수업도 비슷한 성격이었기에 연구학교를 진행하는 것에 학교 구성원들도 동의해주었죠.” 김재연 교장은 일방적인 학원 강의식 수업을 지양하면서 학생 주도형 수업을 이어온 시흥매화고만의 노하우가 축적되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덧붙인다. “학생들의 창의성이 많이 개발되고 타의에 의한 지식이 아닌, 주도적으로 성장한다는 것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문계고가 바라보아야 할 방향이기도 하고요. 30년 넘게 교육교사로서 근무하면서 교육부 사업 중 최고를 꼽으라면 과학중점학교가 아닐까 합니다.”

 

 

민주적인 학교문화는 혁신학교와 과학중점학교의 가장 큰 가치

 

일반고등학교에서 혁신학교와 과학중점학교를 함께 운영한다는 것이 간단한 것만은 아니다. 선생님들의 노고를 누구보다 잘 아는 김재연 교장은 그렇기에 교사들의 수업방식을 최대한 존중하면서 과도한 관여를 배제하고 있다. “관여보다는 도움을 주려고 합니다. 늘 교직원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고, 해드릴 수 있는 부분에 대해 고민하고 있죠. 민주적인 학교문화가 혁신학교와 과학중점학교의 가장 큰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사소한 부분에도 관심을 가지면서 선생님들과의 거리를 좁히고 소통하는 것이 제가 하는 노력 중 하나입니다.” 시흥의 명문고로 우뚝 선 시흥매화고의 저력은 서로를 존중하는 마인드에서 비롯한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사들도 자신의 행복한 삶을 위해서이며 학생이 열심히 수업을 배우는 것도 미래의 행복한 삶을 위해서이다. 교사와 학생, 같은 반 친구들과 함께 더불어 성장하길 바라는 것이 김재연 교장의 교육철학이자 시흥매화고의 학교철학이다. 견고한 결속력으로 학교의 고민을 공유하고 다듬으며 나아가는 시흥매화고등학교야말로 미래 세대를 대비하는 모든 교육자들이 지향해야 할 청사진이 아닐까.

 

취재; 김수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