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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은 ‘돌보는 것” 관심과 사랑으로 과학 인재 키운다, 이대영 교장/이학박사

융합인재교육 실현하는 과학중점학교

 

서울시 성동구에 있는 무학여자고등학교는 2016년 교육부가 지정한 과학중점고등학교다. 과학중점학교란 수학과 과학 교육의 비율을 늘린 일반계 고등학교를 말하는데, 수학·과학 교과를 보다 심도 있게 배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수학, 과학 교과 비중으로 보면 과학고등학교와 일반계 고등학교의 중간 정도. 자신의 적성에 맞게 교육과정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과 학교 안과 밖에서 풍부한 교육과 활동을 통해 지적 욕구를 채울 수 있다는 점은 강점으로 평가되는 부분이다. 이러한 과학중점학교를 무학여고에서는 어떻게 시행하고 있는지 이대영 교장을 만나 들어봤다.


 

STEAM(융합인재교육) 기반 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창의성 높인다

1학년 1개 반과 2학년 2개 반, 3학년 2개 반으로 과학중점과정을 운영하는 무학여고는 수학, 과학, 예술, 기술, 공학 등의 학문을 융합하여 교육하는 융합과학교육(STEAM, 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rts, mathematics)을 시행하고 있다. 무학사이언스로 이름 붙인 교육 시스템은 STEAM 창의연구, STEAM 창의설계, 무학과학 한마당 등의 체계적인 프로그램으로 구현된다.

STEAM 창의연구에서는 융합과학 학술제와 토론, 테드(TED) 등을 진행하여, 과제 탐구와 보고서 작성, 과학 논제를 주제로 한 토론 등을 수행하면서 융합적 문제해결 능력을 기르도록 하였다.

STEAM 창의설계는 실험교실, 발명품 제작 및 설계, 인공지능 메이커 활동으로 구성되어 학생들의 연구 과제를 수행할 수 있는 설계 능력을 키우도록 하였다. 물리, 화학, 지구과학, 생명과학으로 구성된 스팀실험교실을 진행하며, 기초실험교실을 이수한 학생이 심화실험교실로 연계되도록 하였다. 또한, 발명품 설계 및 제작, 인공지능 메이커 활동으로 창의설계능력이 신장되도록 하였다. 올해 달라진 것이 있다면 기존의 방과 후 프로그램을 정규 교육과정으로 편승한 것. 드론, 코딩, 3d 프린터 분야등 전문가를 초빙해 코-티칭 수업으로 진행한다.



무학 과학한마당에서는 생동감 있는 교육이 펼쳐진다. 과학자 초청 강연과 경시대회, STEAM 현장체험, MY SCIENCE UCC, 과학 콘서트 등이 그것이다.

STEAM 현장체험에서는 창의성을 기르기 위한 예술활동 참여로 미술관, 사진관람, 음악회로 구성하였다. 김혜리 과학부장은 특히 MY SCIENCE UCC가 고교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데 유용할 것이라고 평가한다. “활동 내용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영상으로 제작하는 나만의 스토리가 있는 UCC는 자신을 드러내는 자기소개서와도 같습니다.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은 홍보 영상인 셈이지요. 학생들의 열의 또한 아주 높습니다.”

학생들이 만든 UCC와 무학사이언스 참여활동은 복잡계 빅데이터로도 활용된다. 포닥(Post- Doctor)연수에서 복잡계를 연구한 김 교사는 과학중점학교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학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통계전문가와 협력해 연구하려고 한다고 하였다. 과학중점 프로그램 참여 활동을 분석하여 프로그램의 효과를 알아보고, 결과분석을 피드백하여 프로그램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겠다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활동들은 생활기록부에도 기재되어 학생 평가의 기준으로도 쓰인다. “더 나은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기존의 프로그램을 체계화 및 재구성했습니다. 미래 세상에 살아가야 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 우리 학교가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육 프로그램뿐 아니라 환경에도 신경을 썼다. 과학실 4개와 수학교실 2개를 갖추고 있으며 리소스룸에는 250여 권의 최신 과학서적과 10대 노트북이 갖춰져 있다. 이곳을 점심시간과 방과 후에 개방하여 학생들이 연구 과제를 수행하도록 하였다.



무학여고는 인문영재, 과학영재 진로교육 우수학교로도 선정된 바 있다. 과학중점학교 시행이 문과를 전공하는 학생들에게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게 김혜리 과학부장의 설명이다. “천문관측 견학 신청을 받았는데 140여 명의 학생이 신청했어요. 이 가운데는 문과 학생들도 있었지요. 다른 세계를 보여주는 일은 무척이나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야를 넓힐 수 있게 해주니까요. 처음 천문망원경으로 토성을 보며 형용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느꼈던 경험을 모든 학생에게 경험하도록 해주고 싶었어요. 전공분야를 떠나서 말이죠.”


 

학교는 학생 돌보는 곳’, 공교육 오랜 공 들여 끌어 올려야

이대영 교장이 무학여고에 부임한 건 3년 전이다. 학교에 부임해 조용한 가운데 하고자 하는 것을 이루어 내는 학생들이 보며 깊은 감명을 받았다는 그는 끊임없는 변화와 소통으로 79년 전통을 이어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테이블에 앉아 혁신을 외친다고 달라지는 건 없습니다. 학생들을 위한 소소한 행동이 오히려 더 큰 변화를 불러오죠. 전 학급 담임을 정규교사가 맡게 해 책임 있는 교육이 이루어지도록 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였습니다.”

40여 년 교직에 있으면서 남다른 교육관도 품어왔을 터. 이 교장은 학교는 학생들을 돌보는 곳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인지적 영역이 아닌 비인지적 영역을 기르는 곳이 학교라는 얘기다. “학교가 제대로 돌봄의 기능을 수행할 때 공교육의 힘이 발휘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오랜 시간을 들여 끌어 올려야 하겠지요.”

인터뷰 내내 교장실 벽에 걸린 졸업생과 재학생들의 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그가 말한 돌봄이란 이러한 학생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아닐까.

 

취재; 김수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