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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人

‘학생 스스로가 행복한’ 인재 키우는 배곧고등학교 ,장성화 교장

과학중심학교, 지역공동체 거점 학교로 위상 세운다
시화전이 함께하는 천문 캠프 등 과학 중심의 융합교육 실현

 

행복한 사람은 자신이 정말로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사는 사람입니다. 우리 학교가 학생 자신이 원하는 것을 발견하도록 이끌어주는 배움 터전이라는 비전을 세운 이유이지요. 먼 훗날 사회에 나가 행복한 삶을 꾸릴 수 있도록 학교가 먼저 행복한 공간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경기도 시흥시 배곧 신도시에 있는 배곧고등학교는 2016년 개교한 신설학교다. 설립 초기 주변 기반이 충분하게 갖춰지지 않은 채 문을 열어 어려움도 있었지만, 초대 교장으로서 초석을 다지기 위해 노력해왔다는 장성화 교장은 교육 철학을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경기도 지정 과학중점학교로, 또 공동체 거점학교로 학생과 학부모, 지역사회와 함께 손잡고 행복한 인재를 키우고 있다는 배곧고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과학 소양 개발 위한 학생 연구 활동 지원자발적 주도적 학습 이뤄져

배곧고는 개교 첫해 과학중점학교로 지정되어 올해로 4년째 운영 중이다. 과학중점반(이하 과중반)2학년과 3학년 각 2개 반 총 140여 명의 학생이 참여하고 있는데, 이 학생들은 수학과 과학 과목을 총 교과 단위의 45% 이상을 필수로 이수하며, 1학년 과정에서 40시간 이상 과학, 수학 체험 활동을 수행한다.

이를 위해 학교는 과학 소양 개발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고 있다. 학생주도형 과제연구 활동, 동아리 활동, IT 캠프, 교내·외 학술제 참가, 지역사회 대상 재능기부활동 등 자발적 참여를 통한 탐구 활동이 이루어진다. 오픈 랩(open-lab)과 리소스 센터에서 주도적으로 연구 활동을 펼치며 학문의 깊이를 더해가고 있다. “학생 스스로가 연구 주제를 정하고 멘토 교사를 섭외하는 등 주도적으로 활동이 진행됩니다. 이러한 과정은 자신에게 맞는 진로에 대해 자연스럽게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됩니다. 포트폴리오 작성에도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요.”

특히 과제연구 활동은 교사의 지속적 멘토링을 통해 학기별, 학기 간 연계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개인 및 동아리별 지속적 연구를 통한 유의미한 결과를 연구논문집으로 발간하는가 하면 경기도학생과학학술제에 참가해 성과를 대외에 알리기도 했다.


 

1학년부터 단계별 운영, 교실 수업 한계 극복하는 열쇠로 기능

과중반 과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건 2학년부터지만 1학년 학생들도 통합과학과 과학탐구실험, 수학교과를 필수로 이수하도록 하고 있다. 여러 학문 분야를 접해보게 함으로써 자신의 전공 선택에 폭넓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1학년 시기는 과학 학문의 흐름을 파악하는 시기이므로 동아리활동을 통해 주도적으로 활동하는 기회를 제공하며 R&E 과정을 통해 과학 탐구 과정을 스스로 탐색하게 합니다.” R&E 집중과정은 과학, 수학에 대한 자유주제탐구활동프로그램이며 1학년은 기초과정과 심화과정에, 2학년은 과제연구와 1학년 R&E의 멘토링에 참여한다. 이와 별도로 5,6월에 진행하는 배곧융합탐구축전을 통해 과학과 사회, 문화 등 융합적 탐구의 경험도 얻게 된다.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은 프로그램입니다. 실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이 과중반에 많이 지원하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또한 필수 교과 이외 비교과 활동으로 교실 수업이 갖는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방과 후 과정으로 진행되는 한국나노산업기술원과 함께하는 나노스템프로그램은 다양한 최신과학을 접하는 기회를 제공하며, 최근 코딩 및 3D기술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여 기획한 IT 캠프에도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인문, 예술, 과학 접목한 융합교육 실천

배곧고의 과학중점과정 가운데 특별히 눈길이 가는 부분은 수학과 과학을 문학이나 미술 등 예술 분야와 접목하는 융합 프로그램이다. 학기말 열나흘 기간내 진로형·교과형 프로그램이 그것인데, open lab을 기반 STEAM FESTIVAL을 통해 융합인재 교육을 실현하고 있다. 융합 프로그램을 개발한 교사들이 팀티칭을 실시, 실질적인 융합 교육을 실천하고 있는데, 과학과 수학에만 집중된 교육이 아닌 4차 혁명 시대에 필요한 융합적 사고 능력을 기를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이 펼치고 있다는 것이 이연정 과학부장의 설명이다. “ESD&인문 소양 개발 프로그램을 편성해 과학을 기반으로 한 이공계 진로 적성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과학 시 창작, 생태사진전, 과학토론캠프, 시화전이 함께하는 천문 캠프 등 영역의 경계를 넘나드는 융합 교육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또한, 과중 프로그램에 역사, 인문, 미술, 음악 분야를 접목해 인문계열 학생도 참여할 수 있게 하고 있다. 과학의 밤, 토요과학캠프, 과학축전, 생태사진전 등 다채로운 시간이 펼쳐진다.

예술 꿈 프로젝트인 ‘11악기도 융합교육과 결을 함께 한다. 전문 기타 강사를 초빙해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는데 반응이 매우 뜨겁단다. “점심시간에 벤치에 앉아 기타 연주를 하는 학생들이 많아요. 학교 전반적인 분위기는 물론, 학생 정서에도 긍정적으로 이바지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역공동체 거점학교로, 지역 명문 학교로 비상할 것

배곧고는 지역사회에서 지역공동체 거점학교로서도 역할을 해 내고 있다. 지난해 초중고 연계 혁신학교로 지정되어 권역별 수업 공유와 워크숍을 주관해왔다. “다른 학교 학생들이 참가하는 물리실험, 사회과제연구 클러스터 수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지역사회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과학 캠프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학부모님의 과학놀이캠프도 운영되어 인근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즐거운 체험활동을 진행하여 좋은 평가를 얻었습니다. 학생들은 동아리 중심으로 경기도과학축전에 참여하여 실험부스를 운영하며 자신의 과학 지식을 이용한 재능기부에 보람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또 지역 주민이 함께하는 축제도 진행한다. 부스 400여 개를 설치해 풍성한 체험 행사를 선보이며 화합과 소통의 기회를 가져왔다. 올해는 마을까지 포함해 대대적인 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라고. 장 교장은 평소에도 지역사회와 학부모가 함께 만들어가는 학교를 표방해왔다. 학부모 교육을 자주 열고, 매해 연말이 되면 학생과 학부모, 지역 주민을 초청해 토론회를 연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교장으로 부임해오면서부터 학생과 학부모, 교사와 지역사회가 함께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가자는 비전을 제시해 왔기에 물 흐르듯 당연한 행보다. “대학진학만이 목표가 아니라 먼 훗날 사회에 나가서 즐겁게 일 할 수 있는 사람을 만드는 것이 학교와 학부모, 지역사회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려면 학교가 즐거워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장성화 교장은 지난 4년간 신설학교의 기반을 닦는데 몰두해왔다. 신도시에 위치해 기반 시설이 덜 갖춰져 있던 터라 초기 2년간은 밤마다 직접 하교 지도를 하고 급식 배식에도 팔을 걷었었다고. 남다른 열정으로 학교를 이끌어 온 장 교장이지만 신설학교 교장이 갖는 부담감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고 회고한다. 신설학교 초대 교장 자리기도 했고 교장으로서 첫 발령이라 더욱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저와 교사진이 걷는 길이 배곧고의 역사가 될 것이라는 막중한 책임감으로 이 자리에 임해왔습니다. 막막함도 있었지만, 혁신학교 근무 경험을 토대로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어요. 시스템 전반에 안정을 찾은 지금, 다시 개교하는 마음으로 도약의 시기를 맞으려고 합니다.”

새롭게 비상하는 명문고로 자리 잡겠다는 배곧고등학교의 포부에 자신감이 깃들어 있었다.

 

취재; 김수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