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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이 주도하는 마을공동체 사업으로 자치 역량 높여가[안산시 주민자치위원 협의회 윤태웅 회장]

주민자치회 시범조례 조속히 마련돼야

 

지난 4,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30년 만에 발의된 가운데 주민자치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이 각처에서 모색되고 있다. 주민들의 행정 참여기회를 높여 자치 역량을 높이자는 내용이 그 골자인데, 주민자치의회 차원에서 관련 조례안 개정에 앞장서며 활발한 움직임이 일어 눈길을 끈다. 안산시 주민자치위원협의회가 그 주인공이다. 주민자치위원회 연임제한 폐지를 위해 오랜 시간 손을 걷어 온 윤태웅 회장을 만나 주민자치 활성화를 위해 어떤 사업을 펼치고 있는지 들어봤다.


 

주민자치위원회 연임제한 없애려 6년 전부터 개정 요구해

안산시 주민자치위원 협의회는 안산시 25개 동 주민자치위원회가 모여 현안 과제를 협의하는 기구로 윤 회장은 20177월부터 회장에 취임해 협회를 이끌고 있다. 그를 만나 4월 통과된 안산시 주민자치센터 설치 및 운영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에 대한 소회부터 들어봤다. 개정 필요성을 지속해서 주장해 온 만큼 소회가 남다를 듯했다. “2년에 1회 연임으로 제한된 주민자치위원 임기 제한 조항이 철폐되었습니다.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의 임기를 2년으로 하고 위원장과 고문은 한 번 연임, 그 외 위원은 제한 없이 연임하도록 한 조례안이 추연호 시의원의 대표 발의로 통과되었죠. 이번 개정으로 그동안 겪어 온 위원회 구성에 따른 어려움이 해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주민자치위원의 임기를 제한하지 않게 되면 더 많은 주민의 참여를 끌어낼 수 있다는 게 윤 회장의 설명이다. 자치위원으로서 활동할 인적자원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던바, 연임이 가능해지면 이러한 문제가 해결된다는 것이다.

윤 회장이 이 일에 앞장서 목소리를 높여온 데에는 사람을 구성하는 것이 곧 주민자치의 시작이나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마을의 공동 현안에 관해 관심을 두고 논의하는 것에서부터 주민자치가 시작된다고 생각해요. 논의를 함께 할 구성원을 모으는 일이 수월해지면 이후에 수행해야 할 많은 일도 한층 진행하는 데 원활해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주민자치회 시범조례 속히 마련돼야!

초지동 주민자치위원장이기도 한 그는 그동안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통한 주민자치 실현에 노력을 기울여 왔다. 올해로 3년째 시행해 오고 있는 초지동 어울림문화축제와 얼마 전 문을 연 2019 초지 주민 옥상캠프, 마을신문 발간 등이 그 일환이다. “마을 만들기 사업을 통해 주민들과 소통할 기회를 얻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마을 대표축제로 자리 잡은 초지동 어울림문화축제는 관내 학교 홍보와 주민센터 프로그램 수강생들의 발표, 주민 노래자랑 등으로 꾸며집니다. 어린이부터 중장년층, 노인까지 모든 주민이 함께 어울려 즐기는 화합의 장이 되고 있습니다.”

초지동 행정복지센터 4층 초지하늘정원에 마련된 초지 옥상 캠프 역시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이루어지는 공동체 문화행사다. 올해로 3년째를 맞이하는 이 행사는 매년 5월부터 10월까지 열리며, 문화예술 공연과 다양한 주민 참여 프로그램을 기획 및 시행해 왔다. 특별히 올해는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알선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윤 회장은 설명했다. “주민들에게는 힐링과 소통의 공간으로, 청년들에게는 일자리 제공 공간으로 오는 10월까지 문을 열어 놓을 예정입니다.”


마을 공동체사업의 활성화 바람은 초지동의 얘기만이 아니다. 안산시는 지난 2017년부터 공동체 회복 프로그램 등 주민자치 관련 다양한 사업을 시 차원에서 시행해 왔다. 그 결과 지난해 12주민자치형 공공서비스 우수사례 전국 경진대회에서 장려상을 받은 데 이어 올해 4월 열린 ‘2019년 경기도 주민자치대회(우수사례 발표대회)에 참가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안산시의 주민자치 활성화는 윤화섭 안산시장의 행보와 결을 같이한다. 윤 시장은 취임 초기부터 시민과 함께하는 열린 도시를 만들겠다며 주민자치회 시범조례 제정과 주민자치회 운영을 통한 시민 주권 향상을 강조해 왔다. 시민이 중심이 되는 행정 서비스를 가장 먼저, 가장 많이 실현하는 시라는 타이틀이 붙는 것도 이 같은 노력의 결과다.

마을 공동체사업을 통한 주민 중심 지방자치의 초석 마련이 지금까지의 중점 사업이었다면, 이제 본격적인 주민 중심 자치의 토대를 세울 차례. 주민자치위에서 주민자치회로의 전환에 있어 윤 회장은 안산시주민자치회 시범조례가 하루빨리 마련되어야 한다고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올해 현안은 각 동의 주민자치위원회 활성화를 위한 조례 제정입니다. 25개 각 동의 특성을 반영해 시범조례안을 마련하고, 이에 따라 주민을 위한 보다 다양한 지원 사업을 효율적으로 펼칠 수 있게 됩니다. 상반기 내 조례안이 마련되길 촉구합니다.”


 

삶 간절할 때 봉사 시작해, 진심 담아야

전남 보성 출신으로 2004년부터 안산시와 연을 맺은 윤 회장은 지금 주민자치위원회 활동이 본업이라고 할 정도이다. 젊은 시절 통신 사업에 몰두했다가 과로로 쓰러져 큰 위기를 겪은 후 봉사를 시작하게 됐다는 그는 주민자치위원 협의회 이외에도 여러 민간 봉사단체와 바르게살기운동 단체 등 여러 자리에서 봉사를 해왔다.

죽음의 문턱 앞에서 세상을 원망하는 대신 봉사하는 삶을 살겠다는 각오를 했다는 윤 회장에게 봉사가 갖는 의미에 관해 물었다. “줄곧 앞만 보고 달려오다 건강에 위기가 찾아오자 문득 베풀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때부터 봉사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진심을 담아서요. 쉬운 일보다 어려운 일을 했을 때 더 큰 보람을 느끼는 것도 바로 이 진심을 쏟아내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윤 회장은 함께 뜻을 같이하는 각 동의 위원장과 협의회 위원들에게 마음을 전했다. “각 동의 특색에 따라서 추구하는 방향이 달라 협의에 협의를 거쳐 모든 일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역량 있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만큼 그 역량을 충분히 발휘해 주실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안산시의 주민자치가 바로 설 수 있도록 애써 주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남은 임기 동안 어떤 계획을 하고 있는지 물었다. 안산시 협의회에서는 주민자치 시범 조례안이 진정한 주민자치 활동으로 갈수 있는 활성화 방안이 담긴 조례가 제정되었으면 합니다.” 또한 초지동에서는 주민자치센터 내의 프로그램 활성화를 위한 대 강당이 추가로 마련되어 주민들 배움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을 마련하고 싶어요. 주민자치는 곧 주민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 복지를 증진하는 일이니, 이 공간이 마련된다면 행복해지는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합의점을 찾아가는 장소로도 이용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취재; 김수미 기자. 사진; 박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