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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디자인 전문 특성화고등학교로 자리매김할 터,예림디자인고등학교

매직(MAGIC)사업으로 진로 관련 다양한 기회 제공

 

학교가 캔버스라면 그 위에 그림을 그리는 건 학생이다. 무엇을 그릴지는 학생의 선택이지만 다양한 모양과 재질의 캔버스를 제공하는 게 학교의 몫이다. 1965 개교한 예림디자인고등학교는 시대에 부응하는 인재 양성을 위해 끊임없이 캔버스를 업그레이드해왔다. 교육과 환경을 혁신하고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여러 특색사업을 펼쳐왔다. 디자인 분야 특성화고등학교로 자리매김하기까지 이 학교가 어떤 노력을 펼쳐왔는지 김종필 교장과 정효경 특성화교육부장을 만나 들어봤다.


 

매직(MAGIC)사업, 교육발전 동력으로 작용

서울시 구로구에 있는 예림디자인고는 실력과 인성을 갖춘 창의적인 인재 육성을 교육목표로 이론과 실무를 접목한 융합형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디자인 분야를 특성화하기 위해 2018년 학과 개편을 단행, 현재 시각디자인과, 콘텐츠디자인과, 만화애니메이션과, 패션스타일리스트과 등 4개 과가 운영 중이다. “각 분야의 실력 있는 전문가를 교사로 영입해 교육의 전문성을 한 단계 더 높였습니다. 실제 현장을 누비며 실력을 쌓은 전문가가 펼치는 생생한 수업에 학생들이 높은 만족도를 보입니다.”

비교적 자신의 진로를 확고히 한 학생들이 입학하는 특성화고등학교인 만큼 학생들의 진로에 도움을 주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활성화해왔다. 진로캠프와 취업캠프 열어 진학이나 실무 취업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조언하고 진로 관련 상담과 특강 등의 기회도 제공해왔다. , 다양한 공모전을 열어 포트폴리오를 쌓을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자신의 꿈을 더욱 확고히 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 있습니다.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가면서 학생들은 자신감을 얻을 수 있고 동기 부여도 되고 있습니다.”


예림디자인고의 이러한 교육 프로그램은 2017년 매력적인 직업계고 육성사업(매직 사업)에 선정되면서 더 탄력을 받았다. 이 사업으로 학생들을 위한 실전수업과 취업 지원 프로그램 등을 과감하게 시도할 수 있었다는 게 김 교장의 설명이다. “매직사업은 교사에게는 응집력을, 학생에게는 경쟁력을 키워주는 동력이 되었습니다. 한 마디로 특성화고등학교를 업그레이드하는 사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림디자인고가 시행하는 매직사업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융합프로젝트 수업이다. 평소 융합수업을 강조해 온 예림디자인고는 매직사업의 일환으로 디자인 마인드 향상을 위한 흥미로운 실전 수업을 실천하고 있다. 현장 경험이 풍부한 전문 교사의 지도로 실제 현장에서와 같이 직접 작품을 만들어보면서 실전 역량을 강화한다. 이렇게 갈고닦은 실력으로 공모전이나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거두고 있다고. “학생들의 활동 내용과 수상작품들을 작품집으로 만들어 자신만의 스토리가 담긴 포트폴리오로 엮게 하고 있습니다. 현직 전문가를 인터뷰하기도 하고요. 자신의 진로에 대해 심도 있게 탐구할 수 있는 교육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기업과 함께하는 취업지원프로젝트, 머물고 싶은 공간 마련도

올해로 9년째 열리는 예림바이네르디자인 실기대회는 기존 프로그램을 매직사업으로 편승해 힘을 받은 경우다. 구두 전문 기업 바이네르 김원길 대표의 후원으로 열리는 이 행사는 재학생과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펼치는 디자인 대회로, 디자인 인재를 발굴하는 장이자, 학생들이 실력을 뽐낼 수 있는 무대로 자리를 잡아 왔다. 수상자에게는 장학금도 제공되는데, 학생들의 참여 열의가 대단하단다. 애니메이션 영화 제작사인 예림프로덕션과의 업무협약(MOU) 체결도 이 같은 취업지원프로젝트 중 하나다. “현직 애니메이션 작가가 학교를 찾아 학생들에게 실무 교육을 진행하는데 반응이 뜨겁습니다. 현장을 느껴볼 수 있어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죠.” 최근에는 학생 3명이 이곳에 취업하면서 두 예림의 인연이 더욱 깊어졌다고.

해외 대학과의 협력 맺기에도 노력했다. 일본 기시와다 시립 산업고와 자매결연을 하고 양교의 학생들이 학교를 방문하며 국제교류를 맺고 있다. 또 토우아대학교와도 MOU를 체결하고 탐방하는 시간을 가져왔다.

이외에도 기초학력 제고를 위한 학습 프로그램과 지역사회에 함께하는 동아리 봉사 프로그램 등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특히 기초학력 제고 프로그램은 학생이 주도해 학습을 이끌어 가는 프로그램으로, 실제 기초학력 수준이 높아지는 성과를 얻고 있다.


환경적인 변화도 눈길이 간다. 머물고 싶은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노후화된 장비 시설을 업그레이드해서 학업 분위기를 조성했다. 실습실 벽은 알록달록하게 칠해 쾌적하고 기분 좋은 공간으로 꾸몄다. “환경이 곧 인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밝은 분위기의 학교가 학생들의 인성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으로 환경에도 신경을 써왔습니다.”

김 교장은 인성교육 부분에서도 몸소 행하며 배우기를 가르쳐왔다. 담임교사와 학생이 난지도 야영장에서 친밀감을 쌓고 선생님과 낚시 체험을 떠나는 사제동행 프로그램,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엽서에 선생님께 감사 편지를 쓰는 스승의 날 행사 등 몸소 행하는 행사를 다양하게 시행하고 있다. “선생님과 낚시에 가서 자주 보던 휴대전화마저 제쳐두고 몰두하는 모습을 보며 행동하는 인성교육의 힘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예림디자인고의 신입생 입학설명회는 중학생과 학부모들로 북적인다. 입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특성화고가 신입생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 2:1의 경쟁률을 보이며 인기를 실감케 했다고 김 교장은 전했다. “3회에 걸쳐 입학설명회를 진행했는데 예상보다 많은 분이 참석해주셨어요. 자체 역량 강화는 물론 환경 정비와 홍보에도 신경을 쓰는 만큼 앞으로 더 큰 관심이 쏟아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반면 아쉬움도 드러냈다. 전문상담교사가 없다는 것이다. 18학급 이상의 규모에만 상담교사를 두도록 하는 규정 때문인데, 한창 고민 상담이 많을 시기의 학생들인 만큼 규모와 관계없이 상담교사를 배치하도록 해야 한다고 김 교장은 호소했다.


 

디자인적 사고(Design Thinking)로 시작하는 디자인 전문 특성화고 될 것

지난 33년간 예림디자인고에서 몸담고 있다는 김 교장에게 앞으로 학교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 것인가에 관해 물었다. 그는 디자인 전문 특성화고등학교로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서는 모든 선생님과 학생, 학부모가 디자인적 사고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의적인 사고가 창의적 인재를 길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교사와 학부모가 뜻을 함께해야 합니다. 반드시 더 큰 변화가 올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난해 홍익대학교 게임그래픽디자인학과 입학 등 입시와 취업에서 좋은 성적을 낸 데 이어 학교예술교육 활성화 공로로 서울시 교육감 표창을 받기도 한 예림디자인고. 특화 분야에서 전문성을 높이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해 실무 교육에 힘쓰는 지금의 노력이 김 교장의 말처럼 변화의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취재 : 김시동 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