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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 직무교육 플랫폼 비즈니스 열겠습니다” 김성주 VDC - Net2e(넷투이) 대표

한국 직무교육 현지화해 제공
오래 즐기는 게임 개발할 터

베트남에 대한 한국 기업의 관심이 뜨겁다. 지난 3월을 기준으로 7천여 개 이상의 우리 기업이 베트남에 진출한 상태다. 분야도 다양해졌다. 제조업뿐만 아니라 문화, 미용, 의료, 식품 등 여러 영역에서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VDC-Net2e(이하 넷투이) 김성주 대표는 게임 시장에 가장 먼저 진입한 국내 기업가다. 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온라인 서비스 합작회사를 이끌어 가고 있는 그는 온라인 게임 분야에 이어 최근 오랫동안 준비한 교육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하노이 본사에서 김 대표를 만나 지난 10년간의 소회와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2005년 공동투자자로 진출, 위기 상태 회사 재기 이끌어

넷투이(VDC-Net2e, e-Learning and e-Entertainment Service Development Joint Stock Company)2005년 베트남 우편통신공사인 VNPT(Vietnam Posts and Telecommunications Group)와 김 대표가 합작으로 설립한 회사다. 2006년 베트남 최초의 3D MMORPG 게임인 조이맥스‘SilkRoad Online’ 의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으로, 2007년에는 베트남 최초의 게임 포털 서비스인 ‘OnGame’을 런칭해 보다 적극적으로 다양한 게임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카드 게임 포털인 OnGame 은 베트남 전통 카드 게임을 최초로 온라인 서비스화 한 것으로 현재까지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많은 유저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유행을 타지 않고 오래 즐길 수 있는 콘텐츠여서인지 유저 대부분이 넷투이와 역사를 함께 해왔습니다. ‘떠나지 않는 사용자들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10년 동안 게임을 즐겨 온 사용자들이지요.”

게임 나이가 오래되다 보니 에피소드도 많단다. 온라인에서 커뮤니티를 형성한 유저들이 오프라인에서도 만나 봉사활동을 벌이기도 한다고.

 

중국 무협 게임들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베트남에서 장수게임으로 건재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많은 게임들이 수익성이 악화되면 서비스를 중단하고 있지만, Silk Road Online 은 베트남 최초의 3D MMORPG 서비스라는 역사성 때문에, OnGame은 카드 게임 서비스가 시간의 흐름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특성 때문에,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해 오다 보니, 유저들에게는 저희 게임 서비스가 삶의 한 부분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의 게임 개발 방향은 앞으로도 오래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는 기조를 벗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여성 유저들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캐쥬얼 게임 포탈을 새롭게 기획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 입니다. 나왔다 금방 사라지는 게임이 아닌 호흡이 긴 게임 말이죠.”

 

넷투이는 5년 전 경영 위기를 맞게 되면서, 김 대표에게 CEO 자리를 맡기게 된다.

당시 200 명이 넘는 직원을 보유하고 있던 넷투이는 김 대표 취임 이후, 70 명 정도로 직원을 줄이고, 수익성 없는 사업들을 정리하는 등의 경영 정상화 과정을 거치면서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는 중이다.

   

 

온라인 교육사업 박차, 전무(全無)한 영역 성장 가능성 커

최근 넷투이는 2013년부터 준비해 온 온라인 교육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현지인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직무교육 서비스인데, 기업들의 니즈가 높게 형성되어 있단다. 그도 그럴 것이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이 조직관리다. 문화와 환경, 언어가 다르다 보니 언어적으로는 물론 비언어적 소통에도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직무교육에 대한 콘텐츠는 물론이고 교육자도 갖춰져 있지 않아 제대로 교육이 이루어진 적이 없어요. 인건비는 오르고 있는데 업무 역량은 비례하지 않는다는 게 한국 기업들의 호소입니다. 제대로 된 직무교육 기관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전무(全無)한 분야로의 도전은 경쟁사가 없다는 점이 장점이지만, 주춧돌을 놓는 일부터 해야 하므로 공이 더 들어 단점이 되기도 한다. 넷투이 역시 한국의 우수한 교육 콘텐츠를 그대로 옮겨 오는 것이 아니라 현지에 맞게 수정 보완하는 과정을 거치며 완성도에 신경을 쓰고 있다.예를 들어, 한국어 교육 관련해서, 한국외대와 협력해 생산현장에서 필요한 한국어로 교재를 만드는 방식이다. 직무 교육 분야는 그 분야가 너무 다양하다는 어려움이 있지만, 넷투이에서는 우선적으로 신입사원부터 임원까지 단계별로 교육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김 대표는 밝혔다.

이어 그는 베트남의 온라인 교육 시장이 아직 성숙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오프라인 교육 시장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오프라인에서 실시하는 직무기능교육, CS 교육 등의 프로그램들을 순차적으로 온라인으로 옮겨 나갈 생각입니다. 오는 6월 말이면 B2B서비스와 B2C서비스에 필요한 온라인 교육 플랫폼 구축이 완료될 예정이고, 8월쯤에는 오프라인 교육을 위한 독립적인 교육 센터도 완성될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김 대표는 한국의 여러 대학이나 교육 업체 등과 협력 관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그가 한국 기업인들을 만나서 현재 넷투이에서 준비 중인 직무교육 서비스에 대해 브리핑을 하면 두 팔을 벌려 환영한단다. 그럴 때 자신이 가는 길이 틀린 방향이 아님을 확인하고 보람을 얻는다고. “한국 기업뿐 아니라 현지 베트남 기업도 직무교육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어요. 한국식 직업 교육을 베트남화해 현지 기업의 생산성 향상에도 이바지하고 싶어요,”

 


플랫폼 비즈니스 열어갈 것

김 대표는 삼성SDS 출신으로 벤처회사를 운영하다 10년 전 해외 진출을 위해 베트남에 오게 됐다. 무작정 이국땅에 발을 디딘 그는 전사적자원관리(ERP)로 사업을 시작해 자리를 잡다가 온라인 게임 서비스를 거쳐 교육사업으로까지 손을 뻗고 있다.

10년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을 베트남에서 보낸 소회는 어떨까. “보람도,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게임과 달리 교육은 문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서, 좋은 프로그램이라도 그대로 가져오기가 어렵다는 것을 깨닫는 데도 한참이 걸렸어요. 그래도 그 시간 동안 저희의 계획에 대해 지지해 주신 기업들이 있었기에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는 지금보다 앞으로가 해야 할 일이 더 많다고 덧붙였다. 그의 말대로 오프라인 교육 콘텐츠를 온라인으로 연동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교육자를 배출하는 일 등이 진행 과제로 남아있다. 여기에 한국의 교육기업들이 진출하는 데 있어 교두보 역할까지 수행하겠다는 넷투이다. “10년간 베트남에서 회사를 이끌면서 저 역시 해외 사업가로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어요. 한국의 기업들이 제가 이미 겪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직무교육 분야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우리의 역할을 통해 베트남 진출을 보다 어려움 없이 하길 바라는 마음이죠.”

베트남 진출을 원하는 한국의 업체들에도 바람을 전했다. “한국 기업이 주도적으로 진출해 마켓을 키워나간다면 베트남 교육시장과 게임시장은 지금보다 수백 배로 커질 것입니다. 동반자로 역할을 하며, 함께 시너지를 만들어 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의 교육 업체들의 문의가 날마다 이어지고 있다고 전한 김 대표는 한국의 능률협회나 생산성본부와 같은 형태의 기업교육 업체로 성장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국의 우수한 교육프로그램이 베트남에 진출하는 데 있어 우리가 교두보 임무를 수행할 것입니다. 한국식 직무교육 과정을 안착하도록 앞으로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취재 : 최창근 취재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