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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학생주도 프로그램으로 재능 키우는 신천고등학교

100여 개 학생 동아리 활성화, 교사도 학습공동체 의기투합

 

“‘줄탁동시(啐啄同時)’라는 말처럼 스승은 알에서 나오려는 제자들을 위해 힘을 보태야 합니다. 잠재력을 발견할 수 있도록 가능성을 열어줘야 해요. 모든 학생이 자신의 재능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말이죠.”

경기도 시흥시에 있는 신천고등학교는 지난 2010년 혁신학교로 개교했다. 우리나라에 혁신학교가 처음 도입된 것이 2009년이니 혁신학교의 역사와 발걸음을 같이 해 온 셈이다. 윤영벌 교장은 교육철학을 묻는 말에 이같이 답하며 획일화된 잣대가 아닌 열린 시선으로 학생들을 교육하고 있다고 전했다. 개교 9년차, 신천고가 그간 어떤 발걸음을 이어왔는지 윤 교장과 함께 되짚어봤다.


 

폭넓은 참여 프로그램으로 학생주도 문화 자리 잡아

850여 명이 재학 중인 신천고는 교육과정 클러스터, 주문형 강좌, 자유수강제 등 진로 맞춤형 교육과정 및 체험과 실천 위주의 교육활동으로 학생 성장을 위한 폭넓은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학생의 미래역량을 증진시키기 위해 상상력과 창의력을 기를 수 있는 다양한 융합주제 탐구 활동을 실시하고 있으며 교과별 방과 후 수업과 독서논술, 구술면접, 자기소개서 작성법, 제과제빵, 바리스타, 게임제작&창업 등 진로 특성화 방과 후 수업을 운영해 왔다.

또한, 학습플래너 프로그램인 슈퍼스터D’, 진로진학프로젝트 꿈이랑반’, 학교생활 통합 관리 플랫폼 ‘SCS’를 통한 진로진학설계 프로그램 등 학생의 역량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웹기반(Web-based)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다. 이와 함께 경기도교육청의 경기꿈의대학, 경기꿈의학교 등 마을연계 활동에 참여하여 학생이 스스로 꿈을 향해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학생 주도성을 높일 수 있는 이러한 교육 프로그램이 뿌리를 단단히 내려서인지 신천고는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주도적으로 이끄는 활동이 유독 많다. 학생주도의 학생회 활동이 활성화되어 있고, 47개의 소란도란 동아리와 69개의 자율동아리가 있다고 한다. “따뜻한 아침맞이, 신천제, 다온 카페, 사회참여 캠페인, 학교 홍보 등 학생들이 다양한 학교 행사를 스스로 기획하고 운영합니다.” 윤 교장은 활발하게 펼쳐지는 학생중심 활동이 곧 신천고의 자랑거리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학생 스스로 계획하고 추진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대한민국을 이끌 미래 리더로의 성장을 기대하게 합니다. 모든 학생은 저마다의 특기와 재능을 갖고 있습니다. 교사와 학교가 그 재능과 특기가 발현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이고 지원해야 하죠.”


 

지속적 연구문화로 교사 전문성 키워나가

신천고의 이러한 자발적이고 자기 주도적인 교풍은 비단 학생들에게서만 나타나는 게 아니다. 혁신학교로 개교한 학교답게 교육 전 과정에 본연의 가치가 녹아있다. 특히 눈길이 가는 것은 교사 간의 상호협력 문화가 잘 형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유선미 교육혁신부장은 교사들이 동료성을 바탕으로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자생적 연구 문화를 형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하면서 교과별, 주제별, 학년별로 구성된 9개의 전문적 학습공동체와 8개의 두런두런 교직원동아리의 자발적인 움직임이 학교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하였다. 또한 학교의 자랑인 학생 주도성(Student Agency)을 더욱 신장시키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계획되어 운영되고 있고,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학생들이 보다 나은 교육환경에 노출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특히 지자체와의 협력으로 이끌어 낼 교육적 시너지 효과가 향후 크게 기대된다.” 라고 전했다.

장승은 교육연구부장 역시 학교를 향한 응원과 지지를 호소했다. “우리 학교는 혁신학교의 핵심가치를 녹여내기 위해 1학년은 만남, 2학년은 소통, 3학년은 성장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융합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른 학교에 비교해 자율적이고 학생 주도적인 학습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는 피드백을 원동력으로 삼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학부모님들이 공감과 응원을 보내주시면 더욱 힘을 얻겠습니다.”

 

 

국제교류로 글로벌 마인드 함양,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학교 만들 것

신천고는 올해 시흥시의 다름의 가치를 만드는 고교 만들기 사업지원으로 11악기 및 학교오케스트라, 국제교류, 학생부 연합컨설팅, 공감 프로젝트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국제교류 프로젝트는 윤 교장이 지난해 부임하면서 특별히 힘을 실은 사업이다. “지난해 1학년과 2학년 학생들이 국제교류 및 해외 체험학습 일환으로 미국을 다녀왔습니다.

현지 미국고등학교(Palisades Park High School, NJ 소재)와 유명 대학(Harvard, Yale, MIT, Princeton )을 방문하여 비전을 키우고 해외 문화를 체험하며 국제교류를 통한 글로벌 마인드를 심어주어 큰 꿈을 안고 도전하는 진취적인 학생을 육성하자는 게 본 사업의 취지입니다. 전교생은 아니지만, 참가여부에 상관없이 모든 학생들에게 교육적 자극제가 될 것입니다. 올해는 1학년 20여 명이 미국 동부로 국제교류 및 해외체험학습을 떠날 예정입니다.”


윤 교장은 부임 후 학교 환경 정비와 지역사회와의 소통에도 힘을 써 왔다. 다소 위험했던 학교 진입로에 난간을 설치하고 신천동주민센터 지원으로 장미꽃 심기 사업을 추진했다. 또한, 시흥시와 신천동 주민자치회와의 협의를 통해 학교주차장 개방 협약을 체결하여 야간시간 동안 학교주차장을 주차난이 심각한 신천동 주민들에게 개방하기로 한 것이다. 이 협약으로 신천고는 시흥시(시장 임병택)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학교는 지역사회의 일부이며 지역사회를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주차장 개방은, 고등학교로서는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이러한 점에서 할 일을 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 지역사회와 더욱 긴밀하게 소통하고 지역의 다양한 인프라를 교육적으로 활용하여 지역의 특색을 반영한 학교를 만들겠습니다.”라고 하였다.


한편 스승과 제자 사이가 좋은 것도 신천고의 빼놓을 수 없는 학교문화라고 덧붙였다. “스승과 제자가 거리낌 없이 소통하고 공감하는 분위기는 결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학생의 인권과 교사의 교권을 서로 존중하고, 학생의 성장을 위해 교사들이 함께 힘을 모아 오랜 시간 공을 들여왔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마지막으로 윤 교장은 교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지난해 처음 부임해서 학교를 전략적으로 널리 알리자는 제 의견에 공감하며 의기투합하는 선생님들의 모습을 보고 뭉클했던 기억이 납니다. 앞으로도 신천교육공동체가 모두 힘을 모아 행복한 신천교육을 위해 힘차게 걸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혁신학교 9. 지금까지 걸어온 발자취를 자양분 삼아 도약해야 할 시기라고 말하는 신천고 교사들의 말처럼 이제 더 큰 발전을 향해 나아가야 할 때. 학습공동체 속에서 역량을 길러 나가는 교사들과 자신의 꿈을 주도적으로 키워나가는 학생들이 내디딜 앞으로의 걸음걸음을 기대해본다.

취재: 김수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