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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인생은 스스로 개척 하는것’ 쿠웨이트-한국의 든든한 기둥[민주평화 통일 자문회의 현봉철 지회장]

쿠웨이트 전직 한인회장 역임, 장학재단 설립 및 코리아 가든 구상


아무리 값 비싸고 좋은 자재를 사용 하더라도 이를 받쳐주는 기둥이 부실하거나 엉터리 라면 그 건물은 어떤 이도 찾아가지 않을 것이다. 특정한 단체를 이끄는 인물에게도 구성원을 지탱할 수 있는 기둥으로서의 능력이 필요하다.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현봉철 지회장은 사우디아라비아 근무 중 1997년 제다 지역 한인회장을 맡아 한인들이 서로 화합하고 소통하며 유대감을 높이고 끈끈한 결속력을 다지는데 일조했다. 또한 쿠웨이트로 이주 후에는 척박한 중동 나라의 어려움으로 고생하는 한인들을 적극적으로 도우며 우리 동포들과의 만남과 화합을 주도하며, 중동건설 붐으로   우리나라의 건설관련 원부자재 중소업체들이 쿠웨이트의 진출이 어려웠던 시기에 대사관, 코트라와 긴밀히 협력하는 한편, 쿠웨이트 정부와의 조율을 통해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진출을 적극적으로 도와 뿌리내릴 수 있게 교두보 역할을 하였다.

또한 현재 자리잡고 있는 주쿠웨이트 대한민국 대사관 청사와 관저의 시공과 완공에 직접적으로 참여하며 큰 영향을 주었으며, 2004년 이라크 임무 수행 지원을 위해 쿠웨이트에 파병된 제58항공 수송단인 다이만 부대의 기지를 건설하여 한인으로서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면서 다양한 행사와 프로젝트를 추진한 바 있다.

이번 한국 언론기자 연합회에서는 쿠웨이트에서 한인사회를 위한 봉사와 현지기업을 운영하며 한국인의 위상을 높인 현봉철 지회장에게 "2019년 글로벌 재외 동포대상"(한인사회공헌부문)을 수여했다. 이를 계기로 자리를 마련해 심층적인 대화를 나눈 현봉철 지회장의 이야기를 공개한다.

 

2,200여명의 교민이 어울려 살아가는 쿠웨이트 한인회

오랜 기간 쿠웨이트 생활을 하며 한인회의 산실이라고 할 수 있는 현봉철 지회장은 쿠웨이트라는 나라에 대해 ‘작은 나라이지만 2번에 걸쳐 전쟁을 겪으며 보이지 않는 피해 의식과 긍지가 공존하는 국가‘라고 표현한다.

또한 현봉철 지회장의 이야기를 통해 쿠웨이트 한인회 임원 구성에 지각변동이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자신만의 비즈니스를 꾸리는 인물들과 30대 회원들이 많아지면서 약 15세정도의 평균연령이 낮아지며 더욱 생동감 넘치는 단체가 되었다고 한다.

한국 교민 전체 인원 중 근로자의 비율은 낮으며, 대부분 엔지니어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얼마 전에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방문하여 다양한 MOU를 체결한 덕에 우리기업이 큰 프로젝트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현재 중국과 인도가 저가 공략으로 나오면서 건설업 시장이 다소 침체된 분위기가 있는 와중에 더 없이 반가운 소식인 셈이다.

 

성공적인 해변축제,  체육대회를  이끈  한인회의  솔선 수범

가장 적은 시간으로 비행해도 한국에서부터 족히 12시간 이상을 날아야 닿을 수 있는 쿠웨이트에서도 한국인들의 교류는 활발하다. 쿠웨이트 한인회는 매년 봄마다 큰 규모의 해변축제를 개최했다. 이와 더불어 연말에는 낮에 체육대회를 하고 저녁에 송년잔치를 겸한 체육한마당 행사도 열려, 첫 회에는 550명이, 두 번째 회에는 약 600여명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현봉철 지회장은 성공적인 한인회 운영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당시 저보다 이사님, 임원분들이 정말 열심히 해준 덕이 컸습니다. 연령층이 다양한 만큼, 각자의 역할에 맞춰 솔선수범하고 노력해 준 덕택이죠. 임원진 분들께는 너무 고마워서 표창장을 하나씩 수여하기도 했습니다. 여성, 청년층, 장년층을 묶어 하나의 팀을 만드니 자동적으로 소통이 잘되어 어떤 플랜을 짜면 그 다음 일도 잘 진전 되었답니다. 대사관에서도 다방면으로 협력해 준 공도 컸습니다." 쿠웨이트 한인회는 어린이날, 추석, 교민들의 애경사등 교민들의 현지 생활 속 일상을 함께하며 함께 웃고 서로를 챙기며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고 있다.

 

쿠웨이트 속 작은한국, ‘쿠웨이트 코리아 Cultural Center

한류는 쿠웨이트 젊은 층 사이에서도 뜨거운 이슈이다. 스스로 한국어를 배우거나 현지인이 자신의 스타일대로 심플하게 한식집을 운영하는 등 과거와는 또 다른 움직임이 엿보인다. 이에 발맞추어 국제청소년예술단 방문도 예정되어 있어 관심을 모은다.

한편, 쿠웨이트 사회에 한인문화를 심어 주고 싶다는 바람을 키운 현봉철 지회장은   정세균 전국회의장이 현지를 방문 했을 때 코리아 가든에 대한 구상을 이야기했다.

또한, 이전 주 쿠웨이트 대한민국 대사관인 유연철 대사와 현재 홍영기 대사를 비롯해 쿠웨이트에서 신도시 공사를 맡은 LH 공사와도 연락해 긴밀한 대화를 나눌 만큼 적극적으로 움직인 현지회장이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근 50년간 와있는 쿠웨이트에서 경제 비즈니스만이 아닌, 우리 한국의 문화를 남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예산이 얼마가 되든 절반은 한인들이 지원을 하고, 나머지 절반은 한국 정부에서 지원을 받는 방향으로 나아가면 어떨까 합니다. 정확한 명칭은 여러 의견을 수렴한 결과 ‘쿠웨이트 코리아 Cultural Center’로 가닥을 잡은 상태 입니다.

 80여 개의 대사관이 있는 쿠웨이트 이지만 지금까지 자신들의 문화를 심으려는 움직임이 없었던 만큼, 처음이다 보니 여러 난관도 많다는 것이 현봉철 지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앞으로 문화 전시관과 쉼터(팔각정) 등 다양한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3.1운동 100주년 기념 사막 트레킹 부터 ‘통일 골든벨‘까지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쿠웨이트 지회에서 18기 자리를 맡은 현봉철 지회장은 과거 14, 16, 17기를 거쳐 8년째 활동을 이어가는 중이다.

1년에 3번 정도 있는 정부 행사에 반드시 참여하면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지난 3 8일에는 ‘3.1운동 100주년기념 10km 사막 트레킹’을 진행하며 대한민국의 자유와 독립에 대한 의미를 곱씹고 평화통일에 대한 희망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진 바 있다. 행사가 진행되기 전 관계자들이 미리 80km 거리를 몇 번이고 다녀오며 동선을 구상하고 비상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대응책을 연구하며 빈틈없이 준비 했다고. 해당 행사는 주 쿠웨이트 한국대사관(대사홍영기)을 비롯해 쿠웨이트 한인회, 세계한인무역협회 쿠웨이트 지회의 후원을 받아 민주평통 위원들과 청소년들, 교민, 쿠웨이트 항공승무원이 다양하게 참여하며      성료됐다. 이외에도 지난 5, 2019 쿠웨이트 통일 골든벨 행사’를 통해 한인 청소년들에게 역사의식을 심어주는 시간을 마련했다. 18개국이 있는 중동에서 이러한 행사를 7회차나 진행한 곳은 거의 없다는 것을 보면, 현봉철 지회장과 민주평통 위원들이 얼마나 많은 노력과 열정을 갖고 있는지 짐작이 가는 대목이다.


 

"서로의 간극을 줄이면서 자연스레 동화되는 남북이 돼야"

대한민국과 쿠웨이트, 그리고 사우디까지 다양한 국가를 오가며 자신만의 신념과 철학을 기른 현봉철 지회장은 평화통일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평화통일에 대한 질문에 현지회장은 망설임 없이 자신의 생각을 펼쳐 나갔다. "개인적으로는 서로가 소통하고 교류하는 것이 가장 중요 하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서로 경제교류가 활발하게 되는 환경이 구축되어야 하겠죠. 시간을 두고 기술제휴를 하는 식으로 말이죠. 여러 질서가 이질적으로 급변하지 않도록 적당한 간격과 여유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크고 작은 비즈니스를 직접 체결하고 진행하면서 간극을 조금씩 줄여 나가면 어떨까요? 우리나라의 자원과 기술을 투입하여 자연스레 결합이 되면 경제 역시 활성화 될 것 입니다." 현지회장은 추후 남북통일에서 기반을 닦아 나가야 할 부분이 많음을 지적하며 최대한 서로에게 동질감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랜 준비 끝에 현실로 다가온 장학재단 설립의 꿈

1980년대 초반, 현대건설 직원으로 첫 중동국가에 진출한 현봉철 지회장은 현재 쿠웨이트에서 알리 알가님(Ali Alghanim&Sons Group)사와 파트너쉽을 맺고 플랜트 건설분야에 몸 담고 있다. 오랜 해외생활을 하며 우여곡절도 많았던 그는 60대 중반쯤이 되자, 자신의 목표를 달성했다는 확신을 가졌다고 한다. 특유의 열정 어린 삶의 태도에 따라 열심히 살면서 많은 것을 성취했다는 생각 끝에 나온 자신감인 셈이다. 현지회장은 청년시절 가정을 꾸리기 시작했을 시점에 훗날 어려운 이들을 돕고자 부부가 함께 약속했던 꿈을 8년전 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해온 결과 다가오는 10월에 고향 제주도에서 장학재단의 창단을 앞두고 있다.

 한편, 슬하에 21녀 둔 그는 손주를 낳은 자녀에게 천만원씩을 쾌척 할 만큼 가족에 대한 애정이 상당하다. 가족을 제 대로 보필하지 못하는 이가 장학재단을 만들면 안 된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에 더욱 관심을 갖는다는 것이 현지회장의 설명이다.

향후 계획 역시 장학재단을 활성화시키고 확산시키는 것과 쿠웨이트 코리아 Cultural Center 결실을 맺는 것에 두고 있다. "이런 일들에는 타이밍이 잘 맞아야 하고 여러 가지 여건도 잘 갖추어져 있어야 합니다. 돈 문제도 중요 하지만, 후배들에게 무언가를 남겨주는 것이 무엇보다도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자신의 개인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목표보다는 한인들과 어려운 이웃들에게 베푸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현봉철 지회장의 따뜻함은 말로만 끝나지 않기에 더욱 값어치가 있다. 쿠웨이트 현지생활을 20년간 하면서도 다른 이들이 200만원에서 300만원짜리 집에서 지낼 때 현지회장은 가장 싼 집에 머무르며 검소한 삶을 실천하기도 했다. 그 이유를 묻자, 특유의 담백하고 소탈한 목소리로 ‘돈을 쓰면 돈이 안모이기 때문’이라고 답하는 현봉철 지회장이다.

 

"안 되는 것은 없다. 만들어가는 것"

기업체에서 굵직한 역할을 하며 한인 사회와 평화통일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현봉철 지회장에게 마지막으로 건넨 질문은 청년문제였다. 나날이 어려워지는 경제속에서   청년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물어 보았다. "사실 경기는 언제나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그 안에서 스스로가 잘 헤쳐 나가야 합니다. 결국 더 열심히, 더 정직하게 일하면 안 되는 것은 없습니다. 스스로가 만들어가는 것이죠. 한국의 청년들에게는 세상 밖으로 나와 국제사회 의 일원으로 성장하려는 마음을 가졌으면 하는 메시지를 던지고 싶습니다. 적당하게 놀고 쉬는 것 보다는 적극적으로 자신의 영역을 개척하는 주체적인 태도가 필요합니다." 건설업에 종사하며 극적인 계약과 일 처리를 겪어 온 현봉철 지회장 이기에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조언은 깊은 울림을 준다. 언제나 낮은 자세로 조건 없이 도움을 주었던 것이 몇 년이 지나 상대방으로부터 보답으로 돌아오며 신뢰를 쌓은 현지회장은 노력이 곧 실력임을 보여주는 인물임에 틀림없다.

스스로에게는 검소하고 소탈하면서도 다른 이들에게는 많은 것을 베풀며 살고 있는 현봉철 지회장. 30년간 근무하는 직원과의 유대감은 현지회장의 높은 신뢰도와 인간다움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자신만의 역량을 기르고 실력으로 승부하면서도 어려운 이들과 교민들을 위한 봉사에 뜻을  둔 현봉철 지회장이 키울 장학재단과 쿠웨이트 코리아 Cultural Center 하루빨리 만나보고 싶다.

 

취재 : 김시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