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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화 '미이라'... 다크 유니버스의 어두운 미래?

   

영화 미이라가 누적 관객 수 36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여름을 겨냥한 호러-블록버스터이자 슈퍼스타 톰 크루즈를 전면에 내세운 이 영화는 어쩐 일인지 평단과 관객들에게 상반된 평가를 받고 있다.


 

영화는 죽음의 신과 계약을 맺고 괴물이 되어 지하에 봉인된 미이라가 현대에 깨어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일찍이 왕의 후계자로 태어나 왕재로 길러졌지만, 남동생의 탄생과 함께 왕위 계승에서 밀려나야만 했던 비운의 공주 아마네트(소피아 부텔라)는 사악한 힘으로 권력을 잡으려다 산 채로 미이라가 되는 형벌을 받는다. 수천 년의 세월이 지나고, 이라크 최전방의 정찰병이자 고대 유물 도굴꾼 닉 모튼(톰 크루즈)에 의해 깨어난 그녀는 이제 진정한 악의 화신이 되어 세계 정복을 꿈꾼다.

 

유니버설 픽쳐스의 다크 유니버스라는 새로운 프로젝트의 야심찬 선발주자로서, 이 영화는 다채로운 볼거리와 화려한 영상미로 가득 하다. 몸을 사리지 않는 톰 크루즈의 액션과 전작에 비해 더욱 정교해진 CG, 고대 이집트를 그대로 옮겨온 것 같은 생생하고 웅장한 배경과 소품들, 기괴하고 음침한 분위기의 미이라들은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다만 이야기의 개연성은 아쉽다. 초반에 본인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미이라를 깨우기까지 한 장본인 닉 모튼은 후반에 느닷없이 영웅이 되어 자기희생적인 면모를 보이고, 악의 화신이라는 설정으로 전지전능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는 미이라들은 어쩐 일인지 일개 군인의 주먹에 추풍낙엽처럼 쓰러진다. 또 칼과 보석이 함께 있어야만 죽음의 신을 불러낼 수 있다는 전설이나 주인공들의 사랑의 키스같은 매우 디즈니스러운 설정까지. 영화는 시나리오적인 측면에서 고개를 여러 번 갸웃거리게 만든다.

 

유니버설 픽쳐스는 이후로 늑대인간, 투명인간, 드라큘라, 프랑켄슈타인 등 고전 몬스터 영화를 계속 만들어 나갈 계획이고, 하비에르 바르뎀이 주연을 맡은 프랑켄슈타인의 신부2019년에 개봉을 앞두고 있다. 선발주자가 상반된 평을 받는 지금, 앞으로 펼쳐질 다크 유니버스시리즈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우려가 생긴다. 물론 미이라는 시작에 불과하다. 속단은 금물이다. 그래도 왜인지 아낙수나문과 이모텝이 그리워지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