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26 (화)

  • -동두천 -1.5℃
  • -강릉 2.7℃
  • 맑음서울 -2.1℃
  • 구름많음대전 1.8℃
  • 구름많음대구 4.0℃
  • 구름많음울산 4.0℃
  • 구름많음광주 5.3℃
  • 맑음부산 6.1℃
  • -고창 3.0℃
  • 구름많음제주 8.5℃
  • -강화 -2.1℃
  • -보은 1.1℃
  • -금산 1.4℃
  • -강진군 7.2℃
  • -경주시 4.0℃
  • -거제 6.6℃
기상청 제공

인터뷰

시드니 한인 향우회 연합단체 세워 시너지 효과 내다. 재호 시드니향우회연합회 김종국 회

효 정신 계승 취지로 매해 경로잔치 열어

물설고 낯선 이국의 땅에 정착해 산다는 것은 결코 녹록한 일이 아니다. ‘먹고 사는’ 일도 그러려니와 혈육에 대한, 조국에 대한 그리움을 이겨내는 것 또한 참으로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타향살이에 위로와 격려가 되는 것이 각국에 있는 한인단체들이다. 끈끈한 동포애로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고 있다. 호주 시드니에서 사업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종국 회장은 출신지역별 향우회를 연합한 재호 시드니향우회연합회를 세우고 한인사회를 위한 굵직한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1대 회장으로 임기를 마무리하고 있는 김 회장을 만나 연합회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 회장이 처음 호주 땅을 밟은 것은 1982년이다. 당시 대부분의 이민 1세대들이 그러하듯 그도 초창기 이민자로서 적지 않은 고생을 했다. “한국 교민 수가 5천 명이 채 되지 않던 시기였어요. 백호주의가 만연해 아시아 국가 출신의 이민자가 뿌리내리기 쉽지 않았죠.” 고된 환경에 1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 온 그는 마음을 다잡고 다시 호주로 가 본격적인 이민생활을 꾸려 나갔다. “직업훈련을 받고 목수로 일하기 시작했어요. 일거리가 많지 않아 어려움도 겪었지만 전문 기술자로 인정을 받으면서 점차 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지역별 향우회 연합 필요 느껴 연합회 설립경로잔치 부활해

힘든 타향살이에 김 회장에게 힘이 됐던 건 고향 사람들과의 만남이었다. 전남 나주 출신인 김 회장은 호남향우회와 인연을 맺고 8기 회장까지 맡게 됐다. 호남향우회를 이끌면서 그는 각 향우회를 연합하는 단체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외국에까지 나와 지역별로 나뉘어 만나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연합하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렇게 재호 시드니향우회연합회를 세운 김 회장이 가장 먼저 손을 댄 일은 한인단체에서 실시해 오다 중단된 경로잔치를 다시 시작하는 것이었다. “한국의 효 정신을 계승하자는 의미로 경로잔치를 열고 교민들을 초대해 교류의 장을 마련했어요. 낯선 땅에서 생활을 하다 보면 일의 취지와 목적에 대해 경계를 하기 마련이라 처음에는 행사의 의도에 대해 색안경을 낀 시선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순수한 봉사임을 알고는 많은 분들이 호응을 해주고 계십니다.” 연합회가 마련한 경로잔치에는 350명이 참여해 음식을 함께 나누며 한국전통무용, 실내악, 전통국악, 노래자랑 등 신명나는 공연을 즐겼다.

 

낮은 자세로 임하면 결국 나를 높이는 일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건축업체 대표로, 향우회를 단합해 시너지 효과를 낸 초대 회장으로 그가 살아 온 삶의 방식은 낮은 자세로 임하기였다. “흔히 말하는 로 빗대 표현하자면, 저는 늘 의 마음으로 살았습니다. 사람 간 크고 작은 일이 있더라도 그저 허허 웃으면 모든 것이 순리대로 풀립니다. 지는 것이 곧 이기는 것이지요.” 젊은 시절 불의를 보고 지나치는 법이 없었던 불같은 성격의 소유자였기에 수 없이 비워내기를 해 왔던 그다.

자신을 낮추면서도 말과 행동에 자신감이 품어져 나오는 데는 힘든 해외생활에 속에서도 잘 자라준 자녀들이 있어서다. 그의 아들(제임스)과 딸(제넷)은 각각 건축가로 심리전문가로 자리를 잡고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김 회장은 늘 웃는 모습으로 자신을 대하는 아내(이기순 씨)에게도 고마움을 전하며 2017년 글로벌 재외동포대상 한인사회 봉사부분수상소감을 전했다. “수상소식을 듣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한인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꾸준히 해 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