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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국이용사회중앙회 김선희 중앙회장 ]혁신으로 이용업계 인식변화를 이끄는 김선희 중앙회장

‘2017 대한민국 소상공인대회’ 지원우수단체 선정 대통령 표창 수상

  한국이용사회중앙회가 지난 11소상공인의 날기념행사인 ‘2017 대한민국 소상공인대회에서 지원우수단체로 선정되어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이름만 들어서는 생소할 수 있겠지만 한국이용사회중앙회는 쉽게 말해 전국 이용사들의 단체다. 이들이 어떤 연유로 단체상을 받았을까 궁금해졌다. 김선희 회장을 만나 우리가 궁금해 하는 이용업계의 속 얘기와 한국이용사회중앙회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내일에 대해 들어봤다.


 


재능기부, 집수리 등 지역사회 위해 다양한 봉사 실천해 와

한국이용사회중앙회는 1946년 전국이용사 총연합회라는 명칭으로 출범해 72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만큼 많은 우여곡절을 겪어 왔기에 이번 단체상 수상이 갖는 의미가 더욱 깊다. “저희 이용사회는 지난 30여 년 간 긴 암흑기를 지나왔습니다. 그동안 이용업계는 관리대상업소, 사라져가는 직업군 등 낡고 어두운 이미지에 둘러싸여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리 스스로부터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변화와 혁신에 초점을 맞추고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나가려고 애써왔습니다. 할 수 있다, 하면 된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 해 온 만큼 감회가 남다릅니다.”

한국이용사회중앙회가 모범단체로 선정된 데는 각 지회, 지부 회원들이 지역사회를 위해 묵묵히 펼쳐 온 나눔 실천 행보 덕분이라고 김 회장은 말한다. “20년 경력 이상의 베테랑 이용사들이 자신의 재능을 기꺼이 지역사회의 어려운 분들에게 기부하는 모습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보다 체계적으로 봉사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봉사단을 구성해 무료이발봉사, 집수리 봉사, 급식소 봉사 등의 나눔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이번 단체상은 여러 회원 분들의 열정이 꽃 피운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201429대 회장으로 당선된 김 회장은 올해 30대 회장으로 추대 받아 회장직을 연임하고 있다. 한국이용사회중앙회에는 김 회장과 더불어 부회장, 65개 지회 지회장, 157개 지부 지부장, 감사 등 300여 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관리대상업소 꼬리표 국가정책 부작용이 원인

인터뷰를 시작하며 김 회장이 ‘30여 년의 암흑기라고 표현한 데는 한국이용사회중앙회가 의도와 달리 퇴폐 업소 이미지로 전락해 왔기 때문이다. “남성의 이미지를 관리하는 직업으로 전쟁 직후 국민위생을 향상시키고 건강 증진에 기여해 온 단체가 한국이용사회중앙회입니다. 친절봉사를 타이틀로 삼고 서비스를 제공해 온 이발소의 이미지가 변하기 시작한 건 70년대 정부가 주도한 정책 때문입니다.”

70년대 육영수 여사가 윤락업소의 미성년자들에게 이용, 미용, 편물, 양장 등 직업훈련 지원 정책을 펼치고 이들의 이발소 취업을 장려하면서 어느 순간 퇴폐업소가 생겨나게 되었다는 것이 김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마치 이용업계 스스로가 어두운 문화를 만든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정직하고 순박하게 이발관을 운영하는 많은 소상공인들이 피해를 본 것 같아 유감스럽습니다. 정부의 대대적인 단속과 자체 정화운동으로 8천여 곳의 퇴폐업소가 퇴출당했습니다. 중앙회 차원의 개선도 실시되어 왔습니다. 28대부터 이러한 이미지를 걷어내기 위해 다양하게 자정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용업계 바뀌려면 이용사 인식부터 변해야

김 회장은 이용사들이 먼저 변해야 이용사회가 변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회원들의 인식을 바꾸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회장 부임 이후 지난 4년 간 전국을 4차례나 돌며 열성적인 강연을 펼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어려운 시기에 먹고 살기 위해 이용사를 택한 산업전사 선배들은 자신의 직업에 떳떳하지 못하고 못 배웠다는 자괴감에 빠져 있었습니다. 고정관념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들의 인식에 변화를 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그는 회원들에게 긍정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애썼다. 공감을 불러오는 이야기에 때로 교육장이 눈물바다로 되기도 했다. 의례적인 교육으로 여기고 졸기 바쁘던 회원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박수로 화답했다. “이용사들에 대한 인식을 외부 탓으로 돌리기 전에 스스로 투자하고 변화를 꾀하라고 강조합니다. 차별에 저항하고 부딪히라고 외칩니다. 우리가 스스로 자신을 부각시키려고 노력해야 진정한 변화가 이루어진다는 것을 이야기해 주고 싶었습니다.

그는 또 소상공인연합회와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에서 지원하는 예산을 활용해 기술세미나와 포럼 등을 열어 기술 향상을 도모하고 있으며, 매년 전국이용기능경기대회를 개최해 이용사들에게 자부심과 긍지를 심어주고 있다.

중앙회 내부의 혁신에도 총력을 기울였다. 큰 공간을 차지하던 회장실을 없애고 그 자리를 임직원 모두의 공간으로 만들었다. 회장실은 구석에 있는 창고를 수리해 사용 중이다. 모든 과정을 지켜 본 박차순 사무총장은 김 회장을 이렇게 평가한다. “새 정부의 캐치프레이즈인 상식이 통하는 사회는 줄곧 김 회장님이 강조하던 말이었습니다. 권위를 세우고 임직원과 거리를 두는 회장의 모습이 아닌 낡은 것은 허물고 배울 것은 도입하는 열린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외에도 중앙회 재정 강화 일환으로 염모제 OEM 생산과 샴푸 개발 등에도 매진하고 있으며 하나카드와 업무제휴, 보험사와 자동차보험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김 회장은 이러한 자정과 변화를 위한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해에는 중소기업청장상을 수상을 하기도 했다. “우리는 신뢰와 소통 인과관계를 통해 이모작이 가능한 이용사회중앙회를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

 

업무범위 준수와 공중위생관리법 시행규칙 개선돼야

머리를 깎는다는 말과 자른다는 말이 엄연히 다른 말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공중위생관리법 시행규칙 제14조 제2항에는 미용사 업무범위에 이발이 해당되지 않음을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미용실에서의 이발행위에 대해 어떠한 행정처분도 이루어지고 있지 않고 있어 이용업계가 지속적으로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발기구와 미용기구에 대한 정확한 정의를 보건복지부에 요청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습니다. 명확한 유권해석을 통해 하루빨리 개선되어야 할 것입니다.”

김 회장은 또한, 이용사 또는 미용사 면허를 받은 자만 이용업 또는 미용업을 개설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규칙을 어기고 미용사들이 이용장 자격증을 취득해 이용사면허증을 발급 받고 있는 것에도 유감을 표명했다.

아울러 그는 미용업, 스포츠마사지 등의 업소에서 싸인볼, 간판, 도형, 그림의 형태로 이용업소표시등을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있다며 행정청의 단속을 촉구했다.

그가 이 같이 목소리를 높이는 데는 이용업계의 권익을 되찾기 위해서다. 알고도 모른 척 하며 이루어지는 행위들이 당사자들에게는 생계와 직결된 사안이 될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고 김 회장은 주장한다.

 새 바람 바버샵확산해 이발소 새 패러다임 펼쳐

나갈 것

변화를 추구해 온 몇 년 간의 노력 덕분일까. 최근 이용업계에서는 새롭게 거듭나려는 노력이 펼쳐지고 있다. 세련되고 깔끔한 모습으로 시설을 단장하는가 하면 차별화된 서비스를 펼쳐 고객몰이에 나선 곳도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전형적인 이발의 이미지를 벗어 던진 새로운 형태의 바버샵의 등장이다. 남성 토탈 휴게소 개념의 영국식 바버샵(Barber Shop)은 이용업계에 새 바람이 되고 있다. 이발과 면도 등 전통적인 서비스 외에 토탈 이용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으며, 구두 관리, 음료 제공 등 기존에 전혀 다른 서비스로 새로운 이용 문화공간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한 두 곳에서 시작한 바버샵은 현재 강남, 한남동, 홍대를 중심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바버샵을 보다 체계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영국에 다녀왔습니다. 이용업계에 새 활력소가 되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현재의 흐름에 맞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NCS 개발, 학습모듈 개발 등에 매진해 이발이 고등학교나 대학교의 학과로 신설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 중에 있다.

김 회장은 외부에서 바라보는 것만큼 이용업계가 힘든 것은 아니라고 했다.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분야라는 얘기다. “여성 손님이 대부분인 미용실의 경우 남성 미용사들이 중년을 넘긴 후부터는 설 자리가 줄어듭니다. 정년이 없고 오래 일을 할 수 있다는 장점에 이용사로 유입되는 미용사가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여세를 몰아 앞으로 대중에 더욱 다가설 수 있는 행보를 이어 나갈 계획이다. 서비스교육에 보다 중점을 둘 예정이며 패션계와 연계해 넓혀가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도전혁신정도소통기치로 이끌어 나갈 것

고난사정도’. 중앙회사무실에 걸려 있는 글이다. “괴롭고 어려운 길을 걸어가더라도 원칙과 정도를 지키며 나아가겠습니다. 모든 것은 자신이 하기 나름이니 이러한 소신을 지키며 걷다보면 도전과 혁신, 정도, 소통이라는 운영목표에 다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김 회장은 변화를 함께 해 온 임직원들에게도 메시지를 전달했다.

과거 수 년 동안 이용사회는 과도기를 겪어 왔습니다. 과도기의 힘든 시기에 서로에게 위로와 격려를 건네며 함께하는 임직원들에게 감사하다는 말로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가슴을 열어 주어서 고맙고 앞으로도 한 목표를 향해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회장으로서 선후배 이용사들에게도 메시지를 전했다. “머리를 깎는 기능인에서 한 단계 나아가 남성 뷰티코디네이터로 거듭나야 할 때입니다. 누군가 해야 할 일이 아닌 우리가 해야 할 일임을 잊지 말고 각오를 새롭게 다져 나갑시다.”

외부로 원인을 돌리기보다 내부 자정에 힘쓰고 힘을 길러 온 ()한국이용사회중앙회의 김 회장과 임직원, 그리고 전국의 이용사들. 이들의 노력과 더불어 이발관을 잊혀져가는 사랑방이나 추억의 장소 보다 뉴스와 정치가 살아있고 정보가 흐르고 소통의 공론 장소로 우리들의 시선 또한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취재; 김수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