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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 연휴 뭐하고 놀까

       

2월 15일부터 18일까지 설 연휴가 이어진다. 올해는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 설 연휴가 들어 있어 그 어느 때보다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문화계에서는 설이면 만날 수 있는 마당놀이가 올해는 ‘심청이 온다’로 관객을 찾아왔다.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 ‘레드북’도 관객을 기다린다. 이제는 고인이 된 배우 김주혁의 유작 ‘흥부’가 설 연휴 직전 개봉하고, 러시아 대문호 도스토옙스키의 명작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도 만나볼 수 있다. 처음으로 세계일주를 했던 조선 여성이 들려주는 <조선여성 첫 세계일주기>는 설 명절 고향을 찾는 길에 읽어볼 만한 책이다.

당찬 여자와 고지식한 남자의 유쾌한 이야기
뮤지컬│레드북

“난 슬퍼질 때마다 야한 상상을 한다”는 엉뚱하지만 당당한 여자와 고지식한 변호사 청년이 펼치는 로맨틱 코미디가 설 연휴를 맞아 관객들을 찾아왔다. 제목부터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뮤지컬 ‘레드북’이다. ‘슬퍼질 때마다 야한 상상을 한다’는 당찬 목소리에 야릇한 상상력을 불러일으킬 필요는 없다. ‘레드북’은 엄연히 12세 이상이면 누구나 관람할 수 있는, 알고 보면 끼와 웃음으로 무장한 즐겁고 건전한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이다.

신사의 나라 영국이 가장 보수적인 시기였던 19세기, 신사로 사는 것밖에 몰랐던 변호사 청년 브라운과 숙녀로 사는 것보다는 진짜 ‘나’의 정체성을 고민하며 소설을 쓰던 안나가 만나 티격태격 벌이는 유쾌한 사랑 이야기다. 이런 사랑 이야기에 더해 안나가 첫사랑의 야릇한 추억 이야기를 바탕으로 <레드북>이란 잡지를 펴내며 세상의 편견과 통념에 맞서는 이야기도 함께 그려진다.

뮤지컬_레드북

2017년 1월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초연을 시작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레드북’. 불과 1년여 만에 ‘레드북’은 문화 평론계로부터 실력을 인정받는 한국의 대표적 창작뮤지컬로 꼽히고 있다. 올해 1월 22일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회 한국뮤지컬어워즈 당시 쟁쟁한 대작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대상과 작품상, 여자주연상과 남여조연상, 연출상과 프로듀서상 등 무려 9개 부문에서 수상 후보에 올랐을 정도다. 또 2016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공연예술 지원사업인 ‘공연예술 창작 산실 우수 신작’으로 선정돼 일찍부터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다.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 ‘레드북’은 사랑 이야기를 다루는 기존의 작품들과는 다른 구조로 극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여자주인공 안나는 사회적 지위나 명성 없이 자신에게 닥쳐온 위협을 당당하게 극복해가는 행동력을 보여준다. 반면 남자주인공 브라운은 그 흔한 이름처럼 고지식하고 고정관념에 갇혀 사는 캐릭터다. 또 당당하게 스스로 자신의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안나와 달리 수동적인 역할에 머물고 있다. 이런 안나와 브라운이 만나 유쾌한 웃음과 함께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온갖 편견을 꼬집고 있다.

가수로 더 알려진 아이비와 지난해 시범공연 때부터 함께해온 배우 유리아가 당찬 안나 역을 맡았고, 브라운 역은 박은석과 이상이가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